고창 A초등학교 교사들이 초빙교장이 “갑질과 교권 침해를 일삼고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전북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해당 교장은 “업무 추진 과정에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갑질이 아니라 오히려 을질을 당했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A초등학교 교사 2명은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초등학교 교사 10명(전원)은 더이상 학교장과 함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날 도교육청 감사과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교사들과 교원단체에 따르면, “올해 농촌유학 학교 선정과 관련해 교사 10명 전원이 교무회의를 통해 반대했으나, A교장 혼자 지원청에 농촌유학학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직언을 하던 교무업무 담당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으며 업무 배제 등의 불이익을 주는 등 자괴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교장은 학생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당구대를 구입했으나 교과 전담 시간에 교사에게 당구 게임을 제안해 업무 수행을 곤란하게 하고, 학생들과 진행된 당구 게임을 수업 종소리가 울려도 멈추지 않아 수업에 차질을 야기했다”며 “학교 경영을 총괄하는 교장이 이런 행동을 일삼아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A교장은 출장·지각·조퇴·병조퇴 등 학교를 거의 한 달 동안 비워서 업무추진에 차질을 빚고, 교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같은 아파트에 사는 교사에게 같이 출근하기를 요구하거나 빈번하게 회식을 강요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A교장은 이와 관련해 교사들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A교장은 “교사들이 교장으로서 학교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교장을 집단 따돌림 시키고 정당한 업무 절차를 무시하는 등 오히려 교사들이 갑질을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교장은 “문제가 있다면 소명을 하고 감사를 받는 등 기꺼이 책임을 지겠다”며 “하지만 교장을 무시하고 학교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교사들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원단체는 이날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교사들에게 A교장의 사과와 전북교육청의 A교장 감사와 중징계 및 직위 해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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