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지역 축산인들이 경영난으로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축산 농가를 찾아 사료를 전달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 이들은 기본적인 사육 환경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나서 긴급 지원을 펼쳤다.
지난 2월23일 정읍축산인회(회장 김재년) 회원들은 정읍시 고부면 관청리에서 소를 사육하는 기모 씨의 농장을 방문해 사료 60포대를 지원했다. 이곳은 원래 50여 마리의 소를 기를 수 있는 축사였지만,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현재는 16마리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정읍축산인회 회원들은 굶주린 소들이 야위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현장을 찾았다. 방문 당시, 축사에는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으며, 일부 소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쇠약한 상태였다. 이에 회원들은 직접 준비한 사료를 나눠주며 즉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원에는 정읍축산인회 소속 김만성·정광영 씨가 동참해 굶주린 소들에게 사료를 급여하고 축사 환경을 점검했다. 또한, 순정축협에서도 일부 축사 정리 작업을 돕는 등 지역 내 축산 관련 단체들이 함께 힘을 보탰다.
사료를 지원한 김 씨는 “축사에 남아 있는 사료는 겨우 1포대뿐이었고, 곤포 사일리지가 일부 있었지만 소들이 충분히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며 “소들이 더 이상 굶지 않도록 사료를 지원하고, 농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농장은 현재 기 씨 혼자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편 김모 씨가 경영 악화로 인해 가정을 떠나면서, 기 씨가 홀로 소를 돌보고 있지만 운영비 마련조차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축산 농가의 어려움은 단순히 한 농장의 문제가 아니다. 사료값 상승, 축산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 운영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많은 농가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축산인들의 자발적인 지원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읍축산인회는 앞으로도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지역사회와 함께 돕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축산업이 농촌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정책적인 지원과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정읍축산인회의 사료 지원이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농가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대가 계속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