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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찾은 이야기,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
고창남초등학교 어린이 작가들이 자신들이 사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탐방하고, 이를 그림책으로 엮어 출간하는 특별한 작업을 완성했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10명의 학생들(4학년 성효은·임아윤·최서은, 5학년 김세은·문수빈·이도림, 6학년 김연지·김준휘·유아현·박지혁·표지윤)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지역을 답사하며 고창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고창읍성 성벽의 전설’과 ‘슈박이와 복분이의 숨바꼭질’ 두 권의 마을 이야기 그림책이 탄생했다.
책을 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그림책 속 삽화를 활용해 학교 본관 1층에 ‘원화 전시회’까지 마련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이야기 속 장면들을 전시하며,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고창의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고창읍성과 특산물을 배경으로 탄생한 이야기들
어린이 작가들은 고창 특산품인 수박과 복분자를 의인화해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고창읍성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전통적인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재구성한 ‘고창읍성 성벽의 전설’은 오랜 세월을 지켜온 고창읍성의 역사적 가치와 마을의 유래를 담고 있다.
또한, ‘슈박이와 복분이의 숨바꼭질’은 고창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특산물인 수박(슈박이)과 복분자(복분이)가 등장해 고창을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재구성된 창작 이야기들은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결합해 흥미로운 방식으로 마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이들이 직접 경험한 창작의 기쁨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창남초 어린이 작가들은 처음으로 직접 책을 만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큰 의미를 찾았다. 학생들은 “우리 마을의 옛이야기를 듣고, 이를 직접 재구성할 수 있어 작가로서 한 걸음 내딛는 기분이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탐방하고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고창의 이야기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말에서, 단순한 창작 활동을 넘어 지역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열정이 엿보인다.
지역을 담은 그림책, 아이들이 만든 문화유산
고창남초 이용섭 교장은 “아이들이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면서 마을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기회가 됐다”며, “고창읍성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해준 어린이 작가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지역의 문화유산을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학생들이 마을을 직접 탐방하며 역사를 배우고, 이를 창작 활동으로 연결한 것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지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교육적 효과를 가져왔다.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어린이 작가들
고창남초 어린이 작가들의 첫 작품이 나오면서, 학생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를 그림책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이야기의 가치를 배운 학생들은 고창의 역사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경험과 상상을 담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창작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학교 측도 아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고창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창작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창남초등학교 어린이 작가들이 남긴 첫 번째 작품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그림책이자, 그들이 전하는 우리 마을 이야기이다.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만든 지역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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