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에서 한 주민이 심정지로 쓰러진 어르신을 신속한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한 미담이 3월5일 전해졌다.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사례로, 심폐소생술을 배운 지 이틀 만에 실제 상황에서 활용해 한 생명을 구했다.
지난 2월13일 오전 11시께, 고창군 성내면에 거주하는 이영선(66) 씨는 목욕탕을 이용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 A씨를 발견했다. 당황할 법한 순간이었지만, 이영선 씨는 이틀 전 성내보건지소에서 받은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떠올렸고, 즉시 A씨에게 달려갔다.
그는 먼저 A씨의 의식과 호흡을 확인했다. 그러나 A씨는 호흡하지 않는 상태였다. 이영선 씨는 곧바로 목욕탕 관계자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씨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가슴 압박을 이어갔으며, 몇 분 뒤 A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이 추가적인 응급처치를 진행한 뒤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영선 씨는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텐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통해 응급처치 교육이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고창군보건소에서는 지난해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총 20회에 걸쳐 838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했으며, 보건소 내 심폐소생술 체험관을 통해 704명이 실습 중심의 교육을 받았다.
고창군보건소(소장 유병수)는 “응급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릴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평소 응급처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창군보건소는 현재 지역 주민들의 응급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 읍·면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 내 ‘심폐소생술 체험관’을 상시 운영하여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구나 교육을 신청해 응급처치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단 몇 분에 불과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누군가가 신속하고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평소 배운 응급처치 기술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고창군보건소의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 및 ‘심폐소생술 체험관’ 이용 관련 문의는 고창군보건소 의약관리팀(560-873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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