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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확장에 가려졌던 생태의 숨결을 다시 잇다
고창군이 도시 확장으로 단절된 지역의 생태축을 복원하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사업은 단지 환경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의 질까지 함께 높이겠다는 고창군의 의지를 담고 있다.
고창군은 3월21일 오후 고창읍 덕산제 일원에서 ‘고창읍 도시 생태축(서식지) 복원사업’ 준공식을 열고 사업 완료를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 차남준 고창군의회 부의장, 군의원, (사)한국생태복원협의회·생태환경보전협의회·기후환경네트워크 등 환경단체, 유관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강호항공고 교사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로 시작됐으며, 민간유공자 표창, 테이프 커팅, 생태축 걷기 등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도시 속 자연 회복의 의미를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대모잠자리부터 줄장지뱀까지…되살아난 생물 다양성
이번 복원사업은 도로 개설 등으로 단절됐던 덕산제와 고창읍성, 자연마당, 노동저수지를 하나의 생태 네트워크로 다시 잇는 데 목적을 뒀다. 고창군은 이 연결을 통해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복원하고, 지역의 생태적 다양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복원이 이뤄진 덕산제 일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가 다수 서식하는 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모잠자리를 비롯해 노랑때까치, 줄장지뱀, 가시연꽃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 이들 종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생태계의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우리가 얼마나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를 말없이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생태축 복원은 단순한 환경 정비가 아니라, 생물의 삶을 되찾고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함께 지켜가는 시작점이 되고 있다.
자연이 곧 삶이다…주민과 함께하는 생태 공간 조성
고창군은 복원된 생태축을 단순히 생물의 서식지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자연을 체험하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일상의 일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은 곧 삶’이라는 인식 아래, 생태축은 사람의 일상과 자연이 맞닿는 접점으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인근 덕산택지개발지구가 정비되면, 덕산제와 함께 자연과 주거가 어우러지는 생태도시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고창군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자연과 인간이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숨 쉬며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심덕섭 군수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도시 고창 만들 것”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날 준공식에서 “도시 생태축 복원으로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생태축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생태도시 조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창형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 군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심 군수의 발언은 환경 보호를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군정 전반의 중요한 방향으로 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고창군의 생태정책은 이제 단순 보존을 넘어, 전략적 도시 발전의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생태정책으로 확장
이번 복원사업은 단기간에 이뤄진 결과물이 아니다. 고창군은 수년 전부터 생태 현황을 세밀히 조사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쳐 사업을 하나하나 준비해 왔다. 기관 협의와 계획 수립, 설계와 시공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생물 다양성과 주민 편의를 모두 고려한 균형 있는 사업을 완성해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공감과 협조도 큰 힘이 됐다. 실제로 덕산제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예전에는 그냥 버려진 땅 같았는데, 지금은 산책하고 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마을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창군은 이번 복원사업을 시작점으로 삼아 생태축 연계사업과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체가 함께 숨 쉬는 생태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실천도 계속되고 있다. 고창군이 그리고 있는 생태도시의 미래는 단순히 자연을 지키는 것만은 아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일상, 그 속에서 더 나은 삶의 방식과 공동체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생태축 복원사업은 그러한 방향성을 선명히 보여주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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