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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대표단이 독일 튀링겐주 뮐하우젠시의 공식 초청을 받아 3월20일 출국했다. 이번 방문은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두 도시 간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혁명도시 간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이다.
뮐하우젠은 1524년 독일농민전쟁의 중심지로, 종교개혁가이자 혁명가였던 ‘토마스 뮌처’가 농민들과 함께 봉건제에 맞서 봉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다. 이 전쟁은 독일 전역으로 확산돼 30만 명에 달하는 농민이 봉기했지만, 지배층의 강경 진압으로 1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 가혹한 세금과 토지 수탈에 저항한 농민들의 항거라는 점에서, 동학농민혁명과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갖는다.
정읍시는 2021년 제1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시작으로 뮐하우젠과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2023년에는 공식 교류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방문은 양 도시 간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학수 정읍시장과 박일 시의장은 21일 오후, 현지에서 요하네스 브룬스 뮐하우젠 시장, 얀 리만 부시장, 알렉산더 베티그 시의회 의장과 공식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두 도시가 공유하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시민 교류 및 연대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요하네스 시장은 “정읍과 뮐하우젠은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과 헌신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우리는 선조들의 희생과 도전을 오늘에 이어가는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학수 시장은 “뮐하우젠의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우리의 역사적 투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기후 위기, 양극화, 네오파시즘의 위협 속에서 두 도시가 협력을 통해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회의에서는 양 도시의 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영상 시청과 함께, 정읍시가 오는 5월 개최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 뮐하우젠 시민대표단의 방문을 제안하는 논의도 이뤄졌다. 정읍시 대표단은 뮐하우젠 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역사관, 바흐 기념관, 뮐하우젠 박물관 등 주요 유적지를 방문하고, 독일농민전쟁 5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현장 브리핑을 받았다. 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농민혁명 기념사업을 연계하고 시민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협의했다.
정읍시는 오는 5월10일 동학농민혁명기념제와 함께 제4회 세계혁명도시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연대회의에는 뮐하우젠을 비롯해 아일랜드 코크, 브라질 칸우두스, 일본 시마바라 등지의 전문가와 도시 관계자들이 초청된다. 시는 이 회의를 통해 ‘혁명 도시 정읍’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읍시의 이 같은 국제 교류는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역사적 유산을 활용한 도시 외교를 통해 정읍은 ‘역사와 미래를 잇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해외 도시들과의 교류를 통해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며 “이번 뮐하우젠 방문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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