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호남권 분관을 전북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염영선 도의원(정읍2)은 지난 3월24일 제417회 임시회에서 건의안을 발의하고 “전북은 수십 년간 광주·전남에 많은 것을 양보해 왔다”며 “이번만큼은 도민의 문화권을 지키고, 문화 인프라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4개관을 운영 중이며, 대전·진주·대구에 분관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호남권에는 아직까지 분관이 없다. 염 의원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국가 차원에서 현대미술을 수집·보전·전시하는 핵심 기관인데, 유일하게 호남권만 분관이 없어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장에는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박물관미술관법’ 개정도 중요한 배경이 됐다. 개정안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방 박물관·미술관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호남권 분관 신설에 제도적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염 의원은 “광주는 오래전부터 분관 유치를 준비해 온 반면, 전북은 후발주자로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전북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오랜 기간 광주·전남과 함께 ‘호남권’으로 묶이며 상대적 소외를 감내해 왔다. 호남권 공공 및 특별행정기관 76곳 가운데 50곳이 광주·전남에 집중돼 있어, 전북은 행정 인프라에서도 불균형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염 의원은 “전북의 독자성과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이번만큼은 전북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에 분관이 설치된다면 현대미술뿐 아니라 전통문화, 역사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염 의원은 “전북이 가진 고유한 문화와 예술의 힘을 현대미술관 분관 설치를 계기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문화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에 전북이 더 이상 문화주권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정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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