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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무대가 마련됐다. 장애를 향한 존중과 공감의 메시지가 공연을 통해 진심 어린 울림으로 퍼져나갔다.
고창군과 고창군장애인자립지원센터(센터장 천옥희)는 4월2일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장애인식개선 공연 ‘다름있소, 함께하오’를 개최했다. 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올라 예술을 통해 어우러지고, 차이를 넘어선 연대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공연에는 심덕섭 군수와 조민규 군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기관·단체장,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고창북고 교직원과 학생 등 6백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연을 기획한 고창군장애인자립지원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문화 속에 녹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58명이 함께 어우러진 고창농악 사물놀이로 시작됐다. 힘찬 북소리와 장단은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은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조화로운 협업을 선보였다. 지적·정신·뇌병변장애인과 비장애인 17명이 함께한 칼림바 합주, 청각·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10명이 함께한 가야금 연주, 휠체어 댄서 송호천 선수와 정하윤 씨의 장애인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함께한 하모니카 연주도 큰 감동을 남겼다. 단순한 기교를 넘어서 함께 소리를 만들고, 함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은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장애인식개선 공연은 고창군이 매년 추진하고 있는 문화복지 프로그램 중 하나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간다는 점에서, 예술과 문화가 인식의 틀을 확장시키는 효과적인 매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덕섭 군수는 “장애인식개선은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드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실천”이라며 “이번 공연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호 존중의 문화를 고창에 뿌리내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옥희 센터장은 “장애는 특별한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차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고창군민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으로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장애는 분리의 이유가 아닌 연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무대는 바로 그 가능성을 예술로 증명했다.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공연장에서 시작되어 일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문화와 예술이 담아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때, 지역사회는 더 단단해지고 포용력 있는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고창군은 앞으로도 장애와 비장애, 세대와 계층의 벽을 허무는 문화행정을 이어가며 포용의 지역사회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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