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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부안축협 조합장 재선거에서 오교율 후보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선거는 조직의 대표성을 새롭게 다지고 흔들린 내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국면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7월1일 실시된 고창부안축협장 재선거는 전체 선거인수 1545명 중 1421명이 참여해 91.97퍼센트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교율 후보는 786표를 얻어 628표를 획득한 김기섭 후보를 158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무효표는 7표로 집계됐다.
이로써 오교율 당선자는 7월2일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했으며 약 20개월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다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2027년 3월 둘째 주 수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재선거는 김사중 전 조합장이 위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졌다.
오교율 후보는 1958년생(66세)으로 고창 대산면에 거주하며, 현재 오성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1985년 낙농 영농후계자로 선정돼 40년 이상 축산 현장을 지켜온 인물이다. 현재 오성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창군낙농협의회 부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 부회장 및 전북지회장, 고창부안축협 대의원·이사·감사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축산단체에서 실무와 리더 경험을 쌓았다.
오 당선자는 “조합원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창부안축협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합원의 실질 소득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의 실질 이익과 신뢰”라며 “조합원이 본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축산업의 구조적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 당선자는 ▲가축분뇨 퇴비공장 건립 ▲한우 수정란 구입 및 이식 지원 사업 ▲액화질소 충전소 설치 ▲축산 자재 유통센터 설립 및 확대 추진 ▲계통출하 장려금 상향 지급 ▲조합원 자녀 학자금 상향 지급(1인당 150만원→200만원) ▲낙농가 착유기계 세척제 지원 및 가금류 사육환경 개선 지원 ▲부안군 축산농가 미생물 지원사업 추진 ▲염소 사육농가 지원 ▲특정 요일 계통출하 농가에 대한 손실보존 지원 등 10대 공약을 내걸고, 실익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조해왔다.
한편, 이번 선거는 전체 조합원과 임직원에게 실질적 선택의 의미가 더욱 컸다. 고창부안축협은 2024년 12월말 기준으로 조합원과 임원 15명, 직원 9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예수금 2319억원, 대출금 1620억원, 경제사업량 1871억원, 보험료 81억원 등 총 사업규모가 5891억원에 달한다.
조합 관계자들은 “이번 재선거는 조합의 리더십 공백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다시 세우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며 “선출된 조합장이 현안인 조합원 소득 증대, 축산 경쟁력 강화, 경영 건전성 확보 등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실제 고창·부안지역은 축산환경 규제 강화와 지속가능한 책임경영(환경·사회·투명경영) 전환 요구는 물론, 농가 인력의 고령화와 젊은 축산 인력 부족이라는 이중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현장 전문가이자 경험 많은 조합장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합원들도 “조합의 규모는 커졌지만 조합원 실익은 아직 부족하다는 현장의 지적이 있다”며 “공약으로 제시한 가축분뇨 퇴비공장 건립, 한우·낙농·염소 등 품목별 맞춤 지원책이 실제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자는 “조합원 모두가 내 일처럼 참여하는 축협, 현장에 답이 있는 축협, 변화와 혁신으로 더 큰 미래를 열어가는 축협을 만들어 가겠다”며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더 귀 기울여 듣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합장직은 영광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이라며 “내부 신뢰와 공정한 운영을 통해 조합원과 직원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축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의 선택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선 고창부안축협은 앞으로 남은 20개월의 임기 동안 조직 신뢰 회복과 혁신 과제를 어떻게 실현할지 주목된다. 조합의 성장 동력과 지역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끌어낼 수 있을지, 오교율 조합장의 행보에 지역사회는 기대와 함께 책임의 무게를 함께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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