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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여성 명창 진채선을 추모하고 업적을 재조명하는 ‘제5회 진채선의 날’ 기념행사가 9월1일 오전 고창군 심원면 사등마을에서 열렸다. 진채선기념사업회(회장 라남근)와 진채선선양회(회장 최혜진)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기념식, 추모제, 공로자 표창, 공연과 노래자랑 등으로 진행되며 전통예술의 의미를 나누는 장이 됐다.
제1대 진채선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아 기념사업을 이끌어 온 김선백 전 심원면자치위원장과, 신재효 연구와 함께 진채선에게 국창 칭호를 부여한 동아대학교 이훈상 명예교수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또한 진채선 선양에 공을 세운 권민정 진채선선양회 명예회장이 도지사상, 김한옥 사등마을 이장이 도의장상, 김유진 진채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국회의원상, 채수정 진채선선양회 부회장과 박종선 진채선기념사업회 부회장은 고창군수상, 유혜은 비조채선 대표는 군의장상 등 표창패를 수상했다.
올해부터는 ‘진채선상’이 새롭게 제정됐다. 진채선의 도전정신과 창의적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전통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에게 수여된다. 첫 수상자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모보경 명창으로, 그는 제2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교수 역임, (사)정정렬제 최승희판소리보존회 이사장 활동 등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진채선선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행사 전 식전공연에서는 비조채선(유혜은·원진주·정수인·유희경·박민정·정호영·김응경·김혜인)이 진채선가와 방아타령, 민요한마당을 공연했다. 이어 채수정 명창이 흥보가 중 ‘음식 차리는 대목’을 불렀으며, 축하공연으로는 진채선상을 수상한 모보경 명창은 춘향가 중 ‘기생점고’ 대목을 선보였다. 오후에는 진채선 노래자랑이 열렸고, 500만원 상당의 경품과 행운권 추첨도 진행됐다.
1847년 고창에서 태어난 진채선은 17세에 동리 신재효 선생의 발탁으로 소리를 시작해 조선 최초 여성 명창이 됐다. 1867년 고종 때 경복궁 경회루 낙성연에서 흥선대원군 초청으로 성조가와 방아타령을 불러 청중을 놀라게 했으며, 웅장한 성음과 기량으로 동편제 명창으로 분류됐다. 대표 장기는 춘향가와 심청가였으며 특히 춘향가 중 ‘기생점고 대목’을 잘 불렀다고 전한다.
라남근 진채선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진채선의 날이 5회를 맞아 품격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내년 행사에는 진채선 국창의 초상화를 모시고 추모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고창군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진 진채선선양회 회장은 “고창 출신 여성 명창 진채선은 판소리의 여성 참여를 이끌어내며 전통예술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며 “올해는 고창군이 진채선 선양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선양 사업이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축사에서 “진채선은 여성 최초의 명창으로 판소리의 경지를 넓히고 매력을 알린 인물”이라며 “고창군은 판소리 전승과 보존을 위해 신재효판소리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진채선 선양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고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판소리의 맥을 이어온 곳”이라며 “심원면에서 배출된 진채선 명창은 여성 인권과 예술정신의 선구자로, 고창이 세계적 판소리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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