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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이 고창(高敞)다워지기를 희망하며
해피데이고창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19일(목)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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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열(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유기상 군수님은 고창에 내려와 선거를 준비하시면서 틈틈이 걷다, 저를 만나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죠. 특히 군수님은 문화·관광과 역사의 전문가로, 고창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문학과 컨텐츠, 그리고 고창읍성 앞 동리정사의 복원을 통한 조선후기의 모습을 재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군수님은 군정방침의 두 번째로 품격 있는 역사문화관광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군수님! 사실 관광컨텐츠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아직도 관광개발이라는 것이 시설 중심의 하드웨어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컨텐츠의 정확한 뜻이 얼마나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제가 고창으로 귀촌해 고창의 역사·문화·관광을 10년째 바라보면서, 이것만은 꼭 실행해주었으면 하는 몇 가지를 제언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대규모의 파괴적인 시설 중심의 관광개발보다는 본래 그 관광지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지키면서 고창이 서서히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창읍성 앞은 4천여 평의 동리정사와 오거리당산이 있으나, 관광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고창읍성 주변이 가지는 역사성이나 고창의 정체성과는 전혀 관련없는 괴물로 변했습니다. 황량한 깨끗함보다 잊혀진 옛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실행한 책임자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입해 시설을 해 놓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떠나면 그만이고, 새롭게 시작하자면 이미 해버렸으니 안 된다는 것이었으나, 저는 반대로 이것만 손댔으니 이제부터 해보시게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둘째, 고창의 관광지 개발에 있어 지역전문가의 자문이 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창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외부전문가들만 모시고 고창의 미래를 이야기 하니, 전국의 모든 곳이 똑같은 모습으로 컨설팅 되고 그렇게 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역성을 찾고 그 지역성을 반영하는 관광개발 시스템으로 바뀌어야지, 용역에서 만들어준 자료를 토대로 몇 마디 해주고 지역성을 완전 망쳐버리는 난개발을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최근 고창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개인이나 가족, 친구 등과 어우러진 소규모 관광객이 주류를 이룹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문명의 꽃을 피운 땅이자, 실질적인 한반도 첫 수도였을 고창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자료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외국어 자료 하나가 없습니다. 외국인이 쉽게 자료를 검색하고 볼 수 있는, 깊이 있고 충분한 자료와 번역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고창과 일본과의 관계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어 및 일본어의 내용과 번역, 그리고 이를 인터넷으로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넷째, 고창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누구나 고창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관광컨텐츠의 개발입니다. 관광자원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자연자원 등 우리 삶과 지역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구체적 관광컨텐츠는 기획자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가공되어 제시되는 꺼리입니다. 현재의 문화유산해설사 제도와 함께, 지적욕구가 충만한 고창방문자들에게 고창의 역사·문화를 현장에서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이 지역 관광자원의 인문학적 컨텐츠를 통해, 관광지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지를 개발해 보급하는 일입니다. 고창만의 특화된 특수목적관광(SIT=Special Interesting Tourism) 활성화를 위해 몸 뿐만 아니라 두뇌를 활용한 프로그램이어야 합니다. 고창의 관광정책이, 관광지의 성격과 내용을 파악해 대상별로 다양한 컨텐츠들이 제공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고창지역을 알리는 홍보영상의 활성화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영상기기가 있어 손쉽게 동영상을 제작하고, 유투브나 포털사이트에 쉽게 올릴 수 있습니다. 점점 동영상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을 위해, 고창의 관광지와 먹을거리, 즐길거리, 생산물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여섯째, 고창의 음식점이나 농수산물에 스토리를 입혀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단순하게 어느 음식점의 사진이나 맛만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가게의 역사와 재료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안내하는 영상이나 패널 등을 제작·지원해주는 것입니다. 과거 풍천장어 음식점에 풍천장어의 유래를 소개해주었듯이, 음식점이나 농수산물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일곱째, 고창군 구석구석에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문화 등을 알려줄 표지석을 설치해야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곳의 내용을 이해함으로써, 내 고장을 이해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그곳의 역사를 아는 사람도 사라지고, 단지 기록만으로 남겨져 그저 한 편의 전설로 남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이러한 작업들은 조금의 군비만 투입하면 결과가 바로 나오기도 하고, 고창의 지역성을 보존하고 되살리는 중요한 사업들입니다. 군수님의 생각이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기에 몇 자 올려봅니다.

해피데이고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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