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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창의 진골(眞骨)이다?
이병열 기자 / 입력 : 2011년 05월 23일(월)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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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열 
(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며칠 전 고창의 몇몇 분들과 만나 맥주 한 잔을 할 때였다. 이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은 고창사람이 한 명이고, 네 명은 외지인으로 고창에 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고창사회에 대한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받다가 누군가가 “고창은 성골이나 진골 아니면 사람관계나 일을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한다. 고창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고창고라는 오랜 전통의 명문학교가 있어 그렇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분이 “이 박사는 성골이지요?”, “저는 성골이 아니라 진골입니다. 왜냐면 초·중·고는 고창에서 나왔지만 태어난 곳이 고창이 아닙니다”. 고창의 성골은 고창에서 태어나 고창읍의 초등학교와 고창중·고를 나와야 성골이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부안 줄포 출신인 본인은 학교만 고창에서 나왔기 때문에 성골이 아닌 진골이 맞다. 다음으로 고창출신 중에서 중·고를 외지에서 나온 경우는 육두품이나 그 이하의 품계라 말하며, 자신은 몇 두품이네 하며 농담을 하며 웃었던 일이 있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봤으면서도 못 본 척
이들과의 대화에서 느낀 것은 고창과 같이 지역성이 강한 곳에, 타 지역사람들이 들어와 산다는 것이 고창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본인도 2년 전 고창에 내려와 빨리 적응한다고 이모임 저모임을 쫒아 다니다보니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여러 모임과 자리를 쫒아 다녀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 자리에 꼭 끼일 자리인지 고민이 많이 생겼다. 특히 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도시의 개인주의에 찌들어 살았기 때문에, 지역사람들이 주는 관심(정)이라는 것이 너무 많은 간섭으로 느껴져, 힘이 많이 든다고 한다.

대부분의 지역사회 관계성은 학연과 지연 및 혈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누군가 잘못된 일을 해서 그것을 공론화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 된다. 문제해결은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끝내야 깔끔하게 일을 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괜히 공론화해서 일을 크게 만들면 안 된다.

솔직히 지역사회의 특징 중 가장 큰 단점은 건전한 비판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닫힌사회라는 점이다. 그러나 혈연이나 학연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쉽게 열린사회가 되어 버리는 닫힌사회의 특징을 보게 된다. 오랫동안 이 고장에서 적응되어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학연과 혈연을 통한 문제해결이 너무 쉽고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경향이 있다.

즉 상식보다는 학연과 혈연에 의한 관계성에 의한 문제해결. 누군가가 어떤 일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했다고 하자, 그러면 사람들은 그 비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지역사람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해를 끼친다면 공론화해서 비판하는 사람은 공공의 적이 되기 쉽다. 지역에서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당연히 시정하거나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닫힌사회는 비판한 사람의 가까운 주변인을 찾아 비판을 못하도록 집단적으로 입을 막아 버린다. 반대로 어느 날 갑자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잘잘못을 떠나 도착적 폭력이나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 그리고 지역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그동안 쌓아 놓은 모든 인간관계가 일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닫힌사회에서 잘 사는 길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봤으면서도 못 본 척과 같은 식으로, 적당히 타협하면서 얼버무리며 살아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고창에 내려온 사람들의 전문성을 살려야 고창이 발전

고창은 점점 귀농·귀촌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본인과 같이 고창과 연결된 끈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몇몇은 그냥 고창의 귀농·귀촌정책이나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낙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대단히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서로 뭉치거나 지역사회에 깊숙이 자리를 잡고 지역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고자 하지 않는다.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이기적이고 융화를 못하는 사람들로 볼지도 모르겠지만, 내려 온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서 내려온 곳이기 때문에 간섭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하여간 이들이 과거에는 고창과 관계가 없었을지라도, 다양한 전문인들이 많다. 이들의 전문성을 살려주다보면 고창의 문화나 지역성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다. 이들의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주변인들을 통한 도착적 폭력이나 협박보다는, 합리적이며 상식적인 관계와 내용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만의 고창, 당신들만의 고창이 아닌 우리들 모두의 행복하고 살고 싶은 고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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