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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역사·문화를 먼저 생각하자
이병열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22일(월)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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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열 
(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현재 고창읍에서는 읍내의 주요한 문화유적지에 대한 표지석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 고창문화원장 이기화 선생과 함께 고창읍 구석구석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있는 곳에 표지석을 세우는 일이다.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이야기였다. 그래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고, 또 도와줄 일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이 사업은 고창읍의 문화와 역사적 장소를 선정하고, 그 위치에 대한 고증과 설명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기화 선생은 고창읍내의 문화유적을 26곳을 선정하였다. 3.1 독립만세 유적지, 6.10 독립만세 유적지, 남산 장태봉 터, 구 성황대(단), 사직단, 여단, 동시장(읍동시), 서시장(읍서시), 화포청, 송만암 생가터, 고창청년회관터, 송하연 고택, 고창사립양명학교터, 고창심상소학교 터, 군수 관사 터(구한말), 열네칸줄 행랑 터, 석가산 터, 허금파 고택, 소설가 은희경 생가 터, 숲쟁이 터, 합간정 터, 임간정 터, 미당 서정주 고택, 백토골 터, 엄사안 교관댁, 명주령 고개 등을 선정하였다.

아마 찾아보면 더 있을 것이고,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중요성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창군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부족한 부분은 고창읍에서 다시 의견을 받아 추가로 진행하면 된다. 또한 고창군 문화관광과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중복된 사업이 되지 않아야 한다.

과거의 역사·문화는 지워버리고…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행정안전부의 지원으로 203억7000만원을 투입에 추진한 고창소도읍육성사업이 완료가 되어 고창읍성 주변이 말끔하게 정비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창의 향토전문가들과 심도있게 논의하여 사업을 진행했다면 좀 더 완성도가 높은 지역문화의 모델이 되었을 것이다. 즉 소도읍육성사업으로 조성된 환경생태공원과 동리정 부근은 조선시대 화포청이 있었던 자리이고, 친환경주차장은 조계종 종정을 하신 송만암 스님의 생가, 고창청년회관, 고창사립양명학교와 심상학교, 동부시장 등이 있었던 자리이다. 지금 그곳에는 고창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이 들어섰다.

그래서 고창읍의 표지석 사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찍 이렇게 문화유적에 표지석이라 세웠더라면 담당 직원들이 사업을 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고창에 내려 온지 2년이 조금 넘었지만 이곳에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다.

많은 고창사람들은 “도대체 군청의 직원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창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그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는 자기를 향한 물음을 던져봐야 한다.

고창군청의 한 과장과 대화를 할 때였다. 어떤 일에 대해 “왜 그렇게 일을 했냐?”는 질문에 그 분은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몰랐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역사적 장소를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분의 말이 옳았다. 솔직히 필자도 안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그 분도 알았다면 그렇게 안했다는 것이다.


고창발전을 위해 지역사람들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
고창의 지역사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그동안 고창 역사와 문화의 중심인물인 이기화 선생의 거동이 많이 불편하시다. 이분이 가지고 계시는 많은 고창의 문화자원을 어떻게 정립하고 계승해야하는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이다. 누군가 고창의 문화와 역사를 정립해야 행정을 하는 사람들의 실수를 줄여줄 수 있다. 사업을 마친 뒤에 왈가불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지역의 원로들과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고창지역사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행정가들이 올바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행정가들은 사업을 진행할 때, 지역사 전문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이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열린 행정이 필요하다.

지역사는 멀리 있는 대학교수나 박사가 전문가가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지역 사람이 전문가이다. 지역민은 잘 모를 것이라고 무시하고 행정하는 사람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큰 오산이다. 지역민들 중에는 최고의 경력과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조용히 고창 땅에서 살면서 군에서 하는 일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고견을 받아 적극적으로 군정에 반영해야 한다. 이번 고창읍의 표지석사업은 고창의 행정가와 향토전문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이런 일을 통해 고창군이 고창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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