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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과정’중심으로!
<살며 생각하며>
정일(전교조 기자 / 입력 : 2012년 05월 21일(월) 10:5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통합진보당에 대한 안타까움의 말들이 연일 들려온다. 평소에 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도 없고, 말마따나 말이라도 거들어 준 적 없이 딴청 피우며 살짝살짝 엿본 입장이어서 뭐라 할 처지는 못 되지만, 늘 마음 한 켠에 부채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사태의 추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지난 진보당 전국 운영위와 자체 공청회에서 보여준 이정희 대표의 ‘억울함’의 호소를 두고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실수’나 ‘부주의함’은 있었어도 ‘부정’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헌신성’과 ‘명예’를 깎아내리지 말라는 것이 주요 주장이었다. 이것은 이 대표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들은 지금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평소 조직에 대한 자신들의 ‘헌신성’과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의견을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정당 조직으로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동안 ‘결과’ 중심의 운동 풍토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조직운동의 잘못된 ‘관행’(내 식구끼리는 괜찮다는 식)에 대해 국민들의 지적이 있어 왔고, 수권 정당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이 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충고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자기만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이는 사실 ‘그들만의’ 관행은 아니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보다는 ‘결과’만 중시하는 우리 사회 전반의 대표적인 고질병(痼疾病)이다. 이것은 여유로움 속에서 삶을 성찰하는 양상보다는 바로 눈앞에 닥친 급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대응 방식이었다. 이런 태도는 우리 교육 현장 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부하는 ‘과정’보다는 ‘결과로 드러난 성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다보니, 아이들이 공부할 때도 점수를 위한 공부를 하지,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시도하는 공부다운 공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시험’과 ‘수능’에 관련 없는 내용의 탐구는 부질없는 짓이요, 시간이 아까운 것으로 손가락질 받기 일쑤다.

최근 다양한 활동이라는 미명 하에 여러 봉사 활동과 자기 계발 활동에서도 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이득이 생길지, 생기지 않을지 따져보고-더 정확히 얘기하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어느 정도 손익 계산을 마친 후에야 봉사도 하고 책도 읽고, 체험 활동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모저모 따져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 만한 여유도 없고, 당장 이겨야 하기에, 그 판단의 중심에는 ‘나의 이익’만 있지, ‘타인’과 ‘공동체’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결국 시도하는 활동의 본질에 이르지 못하고, 일을 추진하면서 느껴야 할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리고 만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이것도 일종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지금 보이는 모습(결과)에 연연할 필요 없이 잘못의 근원을 발본색원하고 새롭게 출발하면 된다. 이번 통합 진보당의 안타까운 ‘사태’를 지켜 보며 나 또한 아이들에 대해 ‘결과’와 ‘성과’ 중심으로 대하며 ‘수단’과 ‘과정’을 함부로 하진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정에 모든 것을 던질 줄 아는 학생들을 길러 내는 게 교사의 진정한 교육‘과정’일 것이다.

때마침 우리 학교는 체육대회로 운동장이 시끌벅적하다. 땀 흘리며, 고함 치며, 환히 웃음 짓고, 모든 학생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답은 결과에 있지 않고 과정에 있다.
정일(전교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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