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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교육만이 능사인가
연정 기자 / 입력 : 2010년 11월 12일(금) 11:4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요즈음 교육 당국은 물론 교육현장에서까지 ‘창의성’ 교육만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또는 북한도 그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의성(創意性)’ 또는 ‘창조성(創造性)’, 중국에서는 ‘창신성(創新性)’, 북한에서는 ‘창발성(創發性)’ 교육이라고 한다. 하지만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는 그늘 아래서 여전히 지식(知識) 위주의 교육, 입시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점 역시 중국,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창조교육학회 회장으로 있을 때인 서기 1999년 중국 연길시에서 동북조선민족교육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한민족의 창조성 교육’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었다. 당시 중국으로서는 ‘창조성 교육’에 관한 최초 국제학술대회인 데다가 조선족 교육에 관한 것이고 보니, 동북 3성 조선족 학교의  교장, 교감, 주임급 교육자 3백여 명은 물론 조선족 창의성 교육에 관한 중앙의 고위 간부도 참석하였다.

 필자는 기조강연에서 현 단계에서는 지식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다 같이 중시하는 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이라는 요지의 발표를 했다. 교육현장에서 지식교육이라는 말만 꺼내면 구태의연한 사람이라고 매도하면서 현실은 창의성만을 공허하게 떠들어대면서 실은 철저히 지식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는 교육현실을 비판하면서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특히 필자의 기조강연에서의 주장은 그 날 오후 종합토론 때, 열띤 토론이 있었다. 창의성 교육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더구나 학회장으로서, 지식교육을 두둔했으니 벌집을 건드린 격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대로 일관된 교육철학이 있기 때문에 반론에 굽히지 않았다. 그 논지는 다음과 같다.

 지식은 인류가 쌓아 온 이른바 문화의 집적으로 경험의 영역이요, 창의성은 일반적으로 ‘새로운(new, novel)’것을 생성해 내는 ‘발산적 사고(發散的 思考; 확산적 사고)’와 같은 것으로서 사고(思考)의 영역이다. 인류문화는 지식과 창의성에 의해서 발전해 왔다. 따라서 문화를 전달하고 또한 문화를 창조하는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에 있어서는 지식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다 같이 중시해야 한다는 것은 어떠한 고급의 이론도 아니고 당연한 상식적 논리다.

 우리는 여기서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위정편(爲政篇)」에서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기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고 하였다. 또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 이르기를 “내 일찍이 종일 먹지 아니하고 밤새도록 사색해 보았더니 유익함이 없는지라 배우는 것만 못 하였도다(吾嘗終日不食終夜不寢 以思無益不如學也)”고 하였다. 또 「위정편(爲政篇)」에서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능히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 하였다. 이에서 보듯 공자의 학사겸용(學思兼用)의 학습방법은, 학습에 있어서 지식과 창의성을 다 같이 구사한다는 것으로 이는 중요하고도 당연하며 상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대 서구의 교육학자나 경험주의적인 학자는 오직 ‘학(學, 지식)’의 가치만을 소중히 보았고, 이상주의적인 학자는 오직 ‘사(思, 창의성)’의 가치만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2천 5백여 년 전에 공자는 이미 지식[學]과 창의성[思]를 다 같이 중시하였다. 이 점은 서구의 교육학자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당시 국제학술회의에서 필자의 기조강연에 대해 토론을 벌였던 학자들은 이상과 같은 필자의 논거에 대체적으로 수긍했다. 공자의 학사겸용의 논리는 아마도 교육이 지식의 전달과 문화의 창조라는 기능과 역할을 버리지 않는 한 영원한 진리일 것이다. 설령 창의성 교육을 중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관련 사항의 지식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맹목적인 창의성만 강조하다가는 오히려 그 해가 많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서기 1990년대 후반, 당시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열린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창의성 교육에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들이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광복 이후 한국교육이 서구이론의 그늘 밑에서 춤을 추어왔지만 이제는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서구인(서구의 교육학자)이 만든 잣대(서구의 교육이론)로 한국교육을 잴 것이 아니라, 한국인(한국 교육학자)이 만든 잣대(한국의 교육이론)로 세계교육과 비교하면서 한국교육을 재야한다. 그 때 한국교육은 주체성 있는 교육, 국적 있는 교육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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