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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을 찾는 사람들
~정지석·고연정 부부 그리고 아들 민규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13일(월) 14:3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비움, 느림, 그리고 채움…

   


 작년 8월에 무장면 강남마을로 이사 온 정지석, 고연정 부부와 아들 민규를 만났습니다.
 너무 젊은 부부가 귀농을 해서도 특이했고, 이분들의 반짝이는 현실 인식과 미래에 대한 계획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만남이었습니다. 이 부부의 신선한 생각들을 옮겨보겠습니다.


귀농을 하신 이유는요?
정: 서울에서 금융회사에 다녔어요. 너무 힘들게 일했죠. 거의 매일 12시까지 일하고 주말도 없다시피 하고. 교편을 잡으셨던 부모님도 하동으로 오래전에 귀농해서 사세요. 아버지를 보면서 ‘농촌에서도 잘 살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정: 서울에서 금융회사에 다녔어요. 너무 힘들게 일했죠. 거의 매일 12시까지 일하고 주말도 없다시피 하고. 교편을 잡으셨던 부모님도 하동으로 오래전에 귀농해서 사세요. 아버지를 보면서 ‘농촌에서도 잘 살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고: 이 사람은 서울에서 산 지는 1년 밖에 안 돼요. 그래서인지 서울생활을 너무 답답해하더라고요. 그래서 3년 전부터 귀농할 거라고 했었죠. 전 서울에서만 살아서 시골 가서는 못 살아 했는데, 당시 몸도 안 좋았었고 민규가 완주군 고산에서 농촌체험을 하고 왔는데 좋아했어요. 그래서 가능하겠다 생각했어요.

정: 처음엔 상주 쪽을 생각했는데요, 고창의 복분자를 알고는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


지금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정: 농사는 임대로 1000평정도 하는데 내려와서 복분자 400평 심었고 나머지는 땅콩을 심었어요. 지금은 심원초등학교 보육교사로 일하고, 아내는 군청 계약직으로 일하다 지금은 읍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고: 사람들이 농사는 얼마나 짓는지부터 물어요. 귀농했는데 왜 농사를 안 짓고 직장을 다니냐고요.

정: 저희는 내려오기 전부터 직장부터 알아보고 왔어요.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놓지도 못했구요, 농사도 잘 모르는데 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 준비가 될 때까지는 어쩔 수가 없어요. 고창의 귀농지원 정책도 우리 같은 경우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못되는 것 같아요. 아마 문화·예술하시는 분들도 귀농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어서 못 내려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정: 막상 서울에서는 복분자를 접하기가 쉽지 않아요. 복분자를 원하는 소비자를 찾아내고 그분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야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데 지금처럼 엑기스나 즙으로, 게다가 파우치로 팔아서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진지 견학도 서울 강남의 백화점을 다녀오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을 거예요. 포장도 편리하게 개발하고 소비자가 좋아하는 음료나 제품도 만들어야 하죠. 복분자연구소에서 가지고 있는 특허기술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셨으면 좋겠어요. 고창 선연브랜드도 농가들이 사용할 수가 있다면 농가소득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트위터 동아리도 참여하고 강의도 하는데 직거래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개인판매를 할 만큼 소비자를 확보한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또 복분자에 많은 애착은 없으신 것 같더라고요. 군에서도 홍보나 정책적인 지원도 적극적인 것 같지 않고요. 고창이 선점한 복분자의 가치를 잘 지켜냈으면 좋겠어요.


가공 쪽으로 관심이 있으신가 봐요?
정: 네. 2차·3차 가공까지 가면 부가가치야 높겠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복잡해지고 일도 많아지니까 1차 가공정도까지만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 땅콩 농사를 지었는데 수매가격이 30kg에 7만원인가 했을 거예요. 이걸 우린 생 땅콩으로 1kg씩 담아서 서울 지인들에게 7  천원씩 팔았어요. 말리지 않았기에 소득은 더 많았고요. 이렇게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소득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요.

고: 이번에 김장하고 남은 절임배추를 비닐에 담아 박스에 포장하니까 아주 예쁜 상품이 되더라고요. 야~ 이렇게 팔아도 되겠구나 했어요.

정: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사업계획서를 내면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아직 부지확보도 못하고 땅도 임대라서 다음에 도와주세요 하고 있어요. 도와주신다고 할 때 해야 되는데…(웃음).


민규의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고: 방과후 학교까지 하면 6시 반에 끝나요. 무장초는 돌봄 학교로 지정돼서 놀토(격주)마다 체험활동을 가요. 지난번엔 공룡박물관도 다녀왔고요. 아이한테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학교에서 아이의 인성교육에 많이 노력해주기를 바라죠.


사시는 곳은요?
고: 마을 한가운데 회관 앞에 있어요. 사는 거 다 보이구요. 동물원이에요.(웃음) 마을 어르신들이 관심이 많으세요. 불편하지 않게 많이 배려해주시고요. 이번에 배추도 많이 주셔서 김장도 했어요.
정: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집수리 다 해서 사는데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요. 집 문제가 걸리니까 많이 불편하고 불안하죠.
 

희망을 말씀해주세요.
정: 신선놀음이요(웃음). 너무 많이 일 하지도, 바쁘게 지내고 싶지도 않아요. 제가 아이디어나 기획력은 있는 것 같으니까 1차 가공사업을 준비 하고 있어요.

고: 민규도 정신과 몸이 다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래요. 책임감 있는 아이가 되면 더 좋구요.

젊은이들이 애 키우며 살기 너무도 힘든 농촌, 그래서 아이들까지 줄어들어 면 단위 학교마다 통·폐합을 걱정하는 현실입니다. 농사짓는 사람도 떠나고 노인들만 억지로 남아있는 농촌의 미래는 생각조차 하기 싫어집니다. 고창사회가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무엇을 먼저 역점사업으로 정책을 펼쳐야하는 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사람이 만족하며 사는 건 단지 소득의 많고 적음만을 아닐 거구요. 자발적으로 농촌의 삶이 좋아서 찾아 온 이 젊은 부부와 민규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창에 잘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김동환 시민기자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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