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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얻어려면, 하거리 당산에서 치성드려야
오거리당산 톺아보기③~하거리당산의 입지와 기능
이병열 기자 / 입력 : 2011년 02월 28일(월) 13:0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하거리는 고창천의 수구막이다

하거리는 고창읍 읍내리의 삼흥동 일대의 옛날 숲쟁이 거리를 부르는 명칭이다. 현재 고창읍의 지명으로 기록되어 있는 숲쟁이가 하거리 당산이 있었던 곳이다. 삼흥동에 ‘서부리 숲쟁이’가 있었으며, 하거리(下巨里)는 지금의 신흥동(新興洞)으로 본래는 조선조 천남면 서부리(西部里)로 불렸으나 1980년대 신흥동이 과밀해지자 분리(分里)하여 옛 지명인 숲쟁이 골을 이어가기 위해 삼흥동(森興洞)으로 명명하여 불리게 되었다. 숲쟁이 골은 조선조 때의 형터[死刑場]가 있었던 곳이자, 구한말 동학농민군을 사형시켰던 터라고 한다.  ‘숲쟁이’ 또는 ‘숲정이’는 인공 숲으로, 고창고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쟁이’란 재, 즉 '성(城)'이라는 뜻으로 ‘숲쟁이’란 숲으로 된 성을 의미한다. 마을의 비보 숲은 경우에 따라 수구막이, 장풍(藏風), 형국보완(形局補完), 화기방어(火氣防禦), 흉상차폐(凶相遮蔽) 등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하거리 당산이 있는 곳은 고창읍 읍내리 584번지로, 이곳에는 할아버지당과 할머니 당산, 그리고 아들 당산이 신목으로 있다. 며느리 당산은 아들 당산 부근에 있었는데, 주변의 가옥이 넓혀지면서 며느리 당산이 고사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당산: 방장산 벽오봉을 바라보고 있다.

   
할머니 당산: 고창의 수구막임을 알리는 비석이다.

 

 

 

 

 

 

 

 

 

 

 

하거리 할아버지 당산은 고창의 안산의 기능
할아버지 당산은 화강석간(花崗石竿)으로 4각형의 삿갓모양의 개석이 쓰여 있어 속칭 ‘갓 당산’ 또는 ‘삿갓비석’으로 불린다. 할아버지 당산의 서쪽 면에는 ‘鎭西華表嘉慶8年癸亥3月日’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이는 서쪽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누르는 망주석이라는 의미이다. 가경8년은 순조 3년인 1803년으로 당산의 설립연대를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당제는 정월 초하룻날 밤에 지냈다. 

삼흥동의 숲쟁이는 고창읍을 감싸는 좌청룡에 해당하는 고창남초등학교 뒤 맹주령의 능선이 동에서 서로 뻗어 오다가, 한 줄기가 북으로 나오는데 그 줄기가 숲정이 앞에서 멈춘다. 고창읍의 우백호는 방장산에서 발달한 기맥이 고창여중·고를 지나, 낮게 남으로 뻗어 나와 KT고창지점 부근에서 멈춘다. 마지막 멈추는 두 지점 사이에 하거리의 숲쟁이가 위치해 있다.

특히 숲쟁이가 있는 삼흥동의 도시화는 고창읍 읍내리의 시가지 중 가장 나중에 형성된 곳이다. 이곳의 시가지가 늦게 형성된 것은 고창천의 잦은 홍수로 인한 범람, 겨울의 북서계절풍의 영향, 조선시대 형터이자 구한말 동학농민군을 사형시킨 곳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풍수적 의미의 좋은 수구는 청룡과 백호가 서로 긴밀하고 빽빽하게 서로 포개어 감싸, 물이 빠져 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고창읍의 수구는 물이 직류하고 있다. 풍수에 의하면 물이 깊은 곳에 사는 백성은 부유하고, 물이 얕은 곳에 사는 백성은 가난하다고 한다. 이는 물이 얕은 곳은 범람하기 쉬운 곳으로 늘 자연재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은 치수사업을 잘해 과거보다는 자연재해의 위험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역시 사람들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다.      

따라서 삼흥동의 숲쟁이는 고창의 물이 밖으로 흘러가는 곳으로, 풍수상 흉한 곳으로 숲을 통해 고창읍을 보(補)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즉 조산이 보이는 전면이 너무 허할 때 나무를 심어 보완을 해주는 방법으로 이를 조산수목(造山樹木)이라 한다. 그리고 북·서계절풍의 찬바람이 불어오는 곳이기 때문에 장풍의 기능[浮風防止]도 있다.


   
아들 당산: 선인들은 자녀를 얻기위해 아들 당산 앞 기자석(祈子石)에서 치성을 드렸다.

자녀를 낳으려면, 하거리 당산에서 치성드려야
따라서 하거리 당산의 중요한 기능은 풍수상의 허한 곳인 고창의 서쪽을 보(補)해주는 것인데, 이는 고창의 진산인 방장산의 안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고창천의 수구가 허(虛)해 이를 보(補)해주는 수구막이기도 하다. 하거리 당산에는 높이 645cm의 할아버지당인 석간과 서쪽에는 높이 158cm, 넓이 62cm, 폭 17cm의 할머니 당산으로 모시는 비석이 있다. 할머니 당산에는 ‘高敞邑內水口立石碑’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이 할머니 당산을 통해 하거리 당산의 주기능이 고창읍의 풍수상 수구막이 비석임을 알 수 있다. 원래는 이곳에 팽나무가 세 그루가 서 있었는데, 며느리 당산과 할아버지 당산의 수신목(守身木)은 고사되고, 현재 할아버지 당산의 정동으로 둘레 300cm의 아들 당산 한 그루가 남아 있다. 아들 당산의 북쪽으로 320cm 떨어진 곳에 위는 평평한 타원형의 큰 돌이 있다. 이 돌은 아들 당산목의 제단석[기자석(祈子石)]으로 득남을 기원하는 태석(台石)으로 보존되고 있다. 마을에 전해오는 전설로 ‘득남을 하기 위해서는 밤에 몰래 나와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숲쟁이는 신흥교에서 유정여관까지 고창천변을 따라 나무들이 있었다. 그러나 하천이 정비되고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방수림(防水林)과 방풍림(防風林)인 숲쟁이는 사라지고 말았다.

당간의 기반석은 화강암의 정사각형으로, 꼭지는 고창의 진산인 방장산 벽오봉을 향해 설치되었다. 또한 사각의 당간입석(50cm×50cm)의 면도 74도 방향의 방장산 벽오봉을 바라보도록 세웠다. 이는 고창의 진산인 방장산의 안산이라는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즉 고창의 수구가 허하기 때문에 당산과 숲쟁이를 조성하여, 고창읍내의 안산 기능을 하도록 하였다. 한편 당간의 삿갓은 입석의 면과 평행하도록 올려놓았는데, 이는 당간의 모자인 삿갓이 방장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병열(고창문화연구회 사무국장)

이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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