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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가지고 갈 선물
나카무라 기자 / 입력 : 2011년 12월 19일(월) 11:1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김장하기에 한창인 고창풍경
다음달 일본의 친정집으로 가족이 나들이간다. 한국에 시집온 후 일 년에 한두 번은 친정에 간다. 매년 일본에 가져갈 선물을 생각하기란 쉽지가 않다. 일본 친정식구 중 매운 것을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항상 시어머니가 손수 만드신 고춧가루를 보내주시려고 하지만, 친정에서는 전혀 먹지를 않기 때문에, 가져가도 아마 일 년 후에도 그냥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어머니에게는 죄송하지만 고춧가루는 못 가져간다고 거절한다. 시어머니는 “고춧가루로 맛을 내지 않으면 도대체 무엇으로 음식 맛을 내는 것이냐?”고 신기하게 여기지만 어쩔 수 없다. 요즘 몇 년은 인삼농축액이나 고창 배, 복분자즙 등을 가져가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금까지 친정에 못 가져갔던 선물이 생겼다. 다름 아닌 해피데이고창신문에 연재해 왔던 칼럼이다. 2010년 12월부터 시작하여 매달 2회, 일년에 20회 이상의 글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칼럼은 인터넷으로도 읽을 수 있고, 한국어 글 아래 일본어 번역도 있어 일본에서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일흔 넘은 친정 부모님은 두 분이 다 컴맹이다. 컴퓨터에서 검색할 수는 없지만 딸이 쓴 칼럼을 읽고 싶다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까지 쓴 기사를 모두 가지고 간다. “이것이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고마운 친정 부모님이시다. 

이제야 <나카무라상의 고창살이>가 본인의 명함 대신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고창 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받았다. 고창에 친정식구가 없는 필자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고창 분 외에도 생각지도 않았던 분이 “에미코 씨의 칼럼은 다 읽었습니다”라고 연락도 주시고, 그 분들 덕분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일본에 있는 어느 한국어학원에서는, 이전에 필자가 올린 <오체불만족의 추억>이라는 문장을 한국어독해용 교재로 사용했다고 하니, 필자는 아주 놀랐다. 그런 식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반대로 이번에는 한국에 가져올 수 있는 선물도 생길 예정이다. 그것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관한 고향의 자료이다. 고향의 도서관에 자세한 자료가 보존되어 있는 것을 박물관의 학예사를 통해 미리 알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것을 알아볼 예정이다. 임진과 정유의 양란 때, 내 고향 도쿠시마(德島)의 대명(大名)인 하치쓰카 이에마사(蜂須賀家政)가, 정읍에서 일본군의 군회의에 참석한 것은 확실하고 영광을 통과한 것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마 고창을 지나 영광에 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하치쓰카의 군대는 조선중기의 문인 정희득(鄭希得)을 도쿠시마에 데리고 갔다. 그는 경산도 진주의 사람이지만 정유재란 때 영광에서 피난생활 중 하치쓰카의 부하에게 잡혀 일본으로 갔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고, 다음해 한국에 돌아왔다고 한다. 정희득이 일본에 포로로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시로 남긴 『月峯海上録』(월봉해상록)은 한국어 자료이지만, 당시 일본의 내 고향을 알기에는 아주 흥미로운 자료이다. 고향에 가서 정희득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다.

이런 식으로 친정집으로 오랜만에 가도 편히 쉬는 시간이 없다. 매일 외출해서 알아보고 찾아보기 바쁜 일들 뿐이다. 필요한 학술용 서적과 취미인 독서 때문에, 한 번 일본에 가면 늘 대량의 책을 사가지고 한국에 들어온다. 지난해는 100여권 가까이가 되었는데, 우리 신랑도 책벌레이기 때문에 필자가 많은 책을 챙기는 것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무거운 책을 한국에 가져와주는 고마운 신랑이다. 우리 여행 가방은 날마다 책으로 쌓여가는 모습이나, 친정에 있는 동안 계속 함께 집안일을 도와주는 신랑의 모습을 보고, 친정어머니는 “우리 딸은 자신과 맞는 사람과 결혼해서 잘 됐다”고 웃어준다. 무슨 물건을 가져가기보다, 이렇게 한국인 신랑과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친정에 대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향하는 것이다. 

 

나카무라 에미코(中村 惠実子) 씨는 일본어 강사와 통·번역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고창읍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이 글의 일본어 원본입니다


   

나카무라 에미코
(中村 惠実子)

帰省のお土産

 来月、家族で私の日本の実家に帰省する。韓国に嫁いでから、一年に一度か二度は家族で日本に帰っている。毎年、日本に持ち帰るお土産を考えるのに骨が折れる。実家では辛いものを食べる人はいない。帰省の度に,義母が唐辛子粉を持たせてくれようとするが、日本で日常的には使わない調味料だ。持って帰ったところで、一年後も手付かずで残っているに違いないので申し訳ないが遠慮する。義母は「唐辛子粉で味をつけなければ一体なにで味をつけるのか?」と不思議がり残念がるが仕方ない。ここ何年かは高麗人参のエキスと、高敞の梨、複盆子のエキスなどが定番のお土産になっている。

 しかし今年は今までにはない土産がある。このコラムに書き続けてきた文章である。去年の12月からこのコラムを連載を始め、一月に二本、一年で20本以上の文章をまとめることができた。このコラムはネット閲覧できる上、韓国語の下に日本語翻訳をつけているため日本からもパソコンを通して読むことができる。しかし70才を超えた実家の母は、パソコンを全く使えない。韓国語で言えばコンメン(コン盲)である。パソコンに向い、自力で私の記事を検索するまでのことは出来ないが、娘の書いたものは読みたいというので、一年分の記事をプリントアウトして持って帰る。「それが最高のお土産だから、期待して待っている」と言ってくれるありがたい母である。

この一年、このコラムが私の名刺がわりになり、多くの高敞在住の方から声を掛けていただいた。とてもありがたく思っている。高敞以外の地域の方からも思いがけない連絡をいただいたりもした。そのおかげで新しい知り合いが増え、新しい経験を積む機会を得た。ある日本の韓国語教室では、私の書いた文章を韓国語読解の教材として利用したそうで、書いた本人としては非常に驚いた。そういう風に使われるとは思ってもみなかったからだ。ともかく読んでくださり、応援してくださる方々には、心から感謝している。

 また反対に、今回韓国に持って帰る新しいお土産も出来る予定である。それは朝鮮征伐に関する資料である。関連資料が故郷の図書館にあることが、学芸員さんとのネット上のやり取りで分かったので、帰省の折それを調べる予定だ。私の故郷徳島の大名である蜂須賀家政が井邑で軍会議に参加したのは確かであり、霊光を通過したことも分かっている。そうなると高敞にも立ち寄った可能性は高いが、定かではない。蜂須賀の軍は徳島に朝鮮王朝中期の文人、鄭希得を連れて帰った。慶尚道晋州の人物だが、豊臣秀吉の慶長の役(1597)の際,全羅南道霊光に避難中,蜂須賀の部下に捕らえられたそうだ。日本では優遇され比較的自由な生活を送り、翌年韓国への帰国が許されたという。日本での見聞や詩などを収めた著作『月峯海上録』は韓国語の資料だが,日本にとって朝鮮征伐の捕虜の生活の一端を知る貴重な史料だ。とても興味深い。故郷で鄭希得の足跡をもう少し詳しく調べたい。

この通り実家に帰っても、久しぶりにのんびりくつろぐ生活には程遠く、毎日出歩いて調べものばかりしていて忙しい。調査のため増える書籍と趣味の書籍で、一度日本に帰ると山のように本を抱えて韓国に帰ってくるのが常だ。去年は確か100冊近くになってしまったが、夫も本好きであるため、本を多量に買い込むことには全く文句を言わない。いくら重くても韓国にいっしょに持って帰ってくれるありがたい人だ。私が他の何よりも本が好きなことを知っているからだ。そうやって日毎に本で鞄が膨らんでいく私たち夫婦の姿を見て、また、日本にいる間中、家事を手伝ってくれる夫の姿を見て、実家の母は「あんたは自分に合った夫と結婚して幸せだ」と笑う。

 静かに暮している老夫婦の家庭に、いきなり五人家族が増えるというのは、老人にとってはとても疲れることだ。日本の老人たちは、盆正月の後に「来て嬉しいのは孫、帰って嬉しいのも孫」とお互いに笑い合うと父が教えてくれた。しかし離れて住む老親がいつどうなるかは分からない。この2011年中だけでも、家族の急死で故郷に飛んで帰った高敞在住の日本女性が二人いる。親が元気なうちに少しでも時間を作って会いに行きたいと思う。面倒であっても、お金が掛っても、私は元気な姿を見せるために、今年も家族全員で帰省するのである。私は何を持って帰るよりも、こうして韓国人の夫と楽しく暮していますという姿を見てもらうことが一番の親へのお土産であり親孝行だと信じている。

나카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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