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어요. 제가 떠나는 대신 후배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젊고 많이 배워서인지, 일에 대한 열정도 높고 아이디어도 풍부해요. 그런 후배들이 능력과 자질을 맘껏 펼쳐질 수 있도록 선배들이 모범적으로 이끌어주고 후배들도 잘 따라줬으면 해요” 지난 2009년 12월 31일 이윤희 사무관(고창군의회 전문위원-지방별정 5급)은 평생을 몸 담아온 공직생활을 떠나면서 퇴임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여성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사무관까지 지낸 이윤희 위원은 1972년부터 전북부녀행정요원을 거쳐, 지난 1981년 지방보건직으로 임용되어 고창군청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95년에 사회복지과장을 지냈고, 2003년부터는 의회와 집행부의 입장을 조율하는 군의회 운영전문위원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 위원은 여성간부공무원으로서 능력과 자질도 뛰어났다. 특히 여성회관 건립 등 여성의 권익증진사업에 남다른 열정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헌신·봉사함으로써 지역주민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써왔다.
또한 군의회 운영전문위원으로서 회기의 원활한 운영 및 조례안 검토, 의원간담회 운영 등을 통한 효율적인 의회운영과 의정업무 보좌 등을 통해 다른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공적들을 두루 남겼다. 이렇게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지역주민의 복지증진에 앞장서왔던 점을 인정받아, 1997년에는 노인복지기여로 전라북도지사상을, 2001에는 국가사회발전유공으로 여성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위원은 후배들 사이에서 거리감 없고 신망이 두터운 선배무원으로 인기가 높았다. 항상 잃지 않는 호탕한 웃음과 후배들을 챙기는 자상한 모습으로 스스럼없이 다가 설 수 있는 가족 같은 존재로 기억되고 있었다. 이 위원은 퇴직 후 활동에 대해서는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엔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자신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꼭 필요한 봉사단체가 있다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공직경험이 도움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끝으로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크게 한 일도 없지만, 큰 과실 없이 무난히 공직생활을 마감할 수 있게 잘 따라주고 도와준 동료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후배들이 현재도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거라고 믿는다”는 말도 함께 잊지 않았다.
안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