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업무보고부터 군의회(의장 박현규)가 집행부에게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23일, 집행부가 의회에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모’ 과장이 공식적인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의장에게 ‘반말’을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시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의장은 질의하던 의원에게 질문을 짧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의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의원의 질문이 끝난 뒤, 메모하며 답변하는 담당과장의 업무보고 태도에 대해 ‘짓거리’라는 표현을 써가며 질타했다. 이에 격분한 해당과장이 ‘질문을 기록하는 것’이라며 항변으로 맞섰다. 이 때문에 서로 감정이 격화되어 고성이 오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결국 정회가 선포됐지만, 회의장을 나가기 위해 일어섰던 담당과장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의장에게 존대어가 빠진 항변발언을 하면서 ‘반말’한 것이 됐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본 의원들은 “업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자리에서 집행부가 의장에게 ‘반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군민의 대의기구인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인사권자인 군수의 책임 있는 공식 입장표명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후 업무보고 일정을 모두 중단시켰다. 그러나 집행부에선 “흥분한 직원의 ‘말’ 실수에 군수가 공식사과까지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입장이었다. 이렇게 의회와 집행부가 25일까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이후 회기가 파행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다행이 26일 오전, 군수가 의원들과의 좌담회에서 재발방지를 약속함에 따라 오후부터 업무보고가 속개됐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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