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협의회는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시행한 도시민 유치 프로그램에 고창군이 선정되면서 새로이 고창에 정착할 사람들을 위해 귀농귀촌자에 도움이 될 조직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작년까지 귀농귀촌협의회의 활동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보이지 않는 활동들이 많았던 것일까. 아니면, 그 활동이 진정 미비했던 것일까. 지난 8일 귀농귀촌협의회 2차 임원 확대 회의가 있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지금까지 귀농귀촌 협의회의 활동이 부족했다고 여기고, 보다 활성화된 귀농귀촌협의회를 만들고자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자 한다. 귀농귀촌협의회는 귀농귀촌으로 고창에 찾아든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의 귀농귀촌에 대한 평가는 ‘정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다양한 농사에 맞는 후견인이 있다면 정착하고 기반을 다지는데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평가는 이들이 귀농해 정착하는데 성공했다는 점과, 귀농해 작목을 선택하고 수확의 결실을 맺을 때까지 겪은 시행착오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귀농귀촌협의회에 속하지 않은 귀향·귀농인들 역시 경험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젊은 나이에 귀농귀촌을 하는 경우 현실적인 여건이 어려운 경우들도 많아 빠른 정착에 실패할 경우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귀농귀촌협의회가 추구하는 정착지원은 큰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귀농귀촌협의회는 어떤 역할을 할까. 2차 임원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농업진흥과에서 시행하는 체제형 귀농귀촌체험 둥지 사업으로 수리해놓은 집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농지임대의 중간 소개자 역할도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귀농자들을 위한 정착자금을 지원하지만,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귀농귀촌협의회는 좋은 정보제공자가 된다. 또, 귀농귀촌협의회에 가입하는 회원들에게는 다양한 농사에 맞는 서포터가 되어줌은 물론 가입한 기존의 회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역시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 홍보와 법률을 담당할 사람들을 구성하고 귀농귀촌인들에게 필요한 법안과 수정해야 할 법안을 찾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협의회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뭉치기에 어려운 점들도 많다. 그 중 가장 큰 어려움은 귀농귀촌자들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를 거치는 경우에는 그나마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귀향귀농의 경우에는 면사무소에 전입자만 가지고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협의회는 회의를 통해 각 마을 이장들과 면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해결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귀농귀촌협의회 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강성원 회장은 “1년의 임기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한다”며 기간을 정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또, “지금은 행정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에는 더 큰 힘을 실어준다”며 “귀농귀촌협의회는 스스로 노력하면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곳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귀농귀촌협의회가 구성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활동은 미약한 편이다. 그리고, 새로 구성된 귀농귀촌협의회는 귀농귀촌자 모두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귀농귀촌협의회가 앞으로 고창을 찾아올 귀농귀촌자들과 현재 귀농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칠 것인지 기대해본다.
귀농귀촌협의회 강성원 회장
강성원 회장은 “귀농해서 힘들었던 것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른다는 거였다”며 “귀농귀촌협의회는 귀농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전해주는 후견인이 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유가 한 몫 하는 경우가 많다”는 강 회장의 설명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귀농을 결정한 사람들은 3년여간은 만족할만한 결실을 보기 힘들다’는 귀농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에 비추어 볼 때 귀농 후 3년간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강회장 역시도 귀농해서 바로 성공적인 정착을 했던 것은 아니다. 귀농이면서 귀향이였지만 그 역시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힘들었던 시기는 존재한다. 강 회장이 고향으로 내려온 것은 건강상의 문제로 요양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고향의 모습은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농촌의 현실이었다. 그렇게 귀농을 생각하고 아내를 설득해 귀향했지만, 시골생활에 적응하는 것부터 녹록치 않았다. “귀농 후 2-3년은 육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시기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귀농을 결정했지만 농촌의 실상을 모르고 오는 경우도 많고, 안다고 생각해도 그 안에서 겪는 실상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회장은 2008년 농촌개발대학 복분자과를 다니면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복분자에 재배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귀농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복분자와 오디, 고추를 비롯해 20마지기의 논을 경작하는 대농이 되었다. 강 회장은 배운 데로 하면 잘 자라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적절한 비료의 배합과, 배비 시기를 전달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교육을 받고 접목시키기까지의 공백은 어떠할까. 강 회장은 이런 경험이 있기에 “귀농귀촌협의회가 고창을 찾는 사람들에게 고창에서 살 수 있는 기틀마련과 정보제공, 그리고 농업에 서포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한다. 또,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협의회를 구성해 정착한 귀농인들과 앞으로 고창을 찾을 귀농·귀촌자들간의 구심점으로 모두에게 꼭 필요한 협의회가 되도록 귀농귀촌협의회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형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