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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유형규 기자 / 입력 : 2010년 04월 14일(수)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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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수협은 1923년 후포에 고창연해어업조합으로 시작해 1991년부터 고창군수산업협동조합으로 군민과 함께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의 불황속에서도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흑자경영을 유지한 고창수협은 조합원들에게 2007년부터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2009년도는 수협의 불미스러운 사건 소식과 함께 조합장 직무대행체제 상황을 맞이했다. 이런 직무대행 체제 속에서 고창수협의 빠른 원상복구와 함께 출자배당8%, 이용고배당5%, 사업준비금 6%적립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잠식하고, 신뢰를 회복한 고창수협의 표재금 조합장직무대행을 만나보았다.
지난해 6월 고창수협에서 조합장 궐위(闕位: 어떤 직위나 관직 따위가 빔, 또는 그런 자리)가 발생했다. 표재금 선임이사는 ‘수협의 조합장이나 이사를 선임할 때 유고시 대행하기 위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직무대행을 맡았다. 표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았을 때 처음 3개월은 조합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주유소 운영에서 발생한 불상사에 조합원들의 시선은 따가웠고, 200억이 넘는 예수고가 빠져나가는 상황이었다. 또, 직원들은 ‘노력’과 달리 조합원들의 ‘날카로운 시선’에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표 직무대행은 대의원과 비상임이사를 하면서 수협의 업무에 대한 흐름을 인지하고 있었다. 표 직무대행은 “깊숙한 부분까지는 모르더라도 흐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보다 빠른 운영정상화의 비결이랄까. 직무대행을 시작하면서 표 직무대행이 시행한 일은 3년전부터 사라진 석회(夕會)를 다시 연 것이다. 석회를 통해, 직원들은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업무를 대행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업무가 어떤 것인지 인지하며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그는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격려 반, 농담 반으로 상호간의 거리감을 줄이며, 직원들간의 불신이 쌓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업무에 있어서는 규정에 입각해 조합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할 것을 당부하고, 조합원과 직원간의 유대관계가 두터워질 수 있도록 ‘업무의 깨끗한 공개’와, 모호한 문제는 회의를 거쳐 처리하는 방침을 강조했다.
그렇게 표 직무대행은 물론, 직원 모두가 저녁시간에도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며, 오해를 불식시킬 깔끔한 업무처리를 지속해 ‘2009년 목표’였던 1000억 흑자를 10월에 달성하며 4개월만에 정상화를 넘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 표 직무대행은 “바람막이가 되고, 기준점만 제시했을 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직원들에게 책임을 넘기지 않고 믿고 따라줄 것을 당부했고, 직원들은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난 것이 아니다. 올해 시행하는 사업은 작년 10월 예산안을 승인받은 것을 집행해야 한다. 그 사업은 심원지점의 신청사 건립과 전주2지점 신설점포, 어촌정화 사업, 장학사업 등이다. 특히 전주2지점 점포신설은 ‘전주1지점이 2년안에 흑자전환할 것을 조건’으로 승인한 것이다. 조합장의 부재와 경제불황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수협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흘린 땀의 결과다. 공식적으로 조합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고, 조합장 선거는 2월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김 조합장에 대한 어떤 결과나 용퇴가 있기 전까지는 보궐선거도 없다. 수협직원들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은 표 직무대행이다. 그에게 향후 방향에 대해 묻자 “선거를 하게 되면 유능하고 참신하며, 사리사욕 없이 수협과 조합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또, “수협장이라는 자리는 명예를 가지고 조합원들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나와야 한다”며 “나 스스로가 봉사할 마음가짐이 갖추어져 있질 못하다”고 덧붙인다.
“봉사라는 것도 내 생활에 대한 안정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는 표 직무대행은 “상근직이기 때문에 급여를 받고 있지만, 그 액수로는 사실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가 수령액이 적다기보다는 공·사가 겹치는 부분에서는 법인카드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법인 카드 자체는 필요한 곳에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며 “목적과 취지가 뚜렷해야 사용하지, 그 외의 부분에서는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조합원들도 부정적인 시선을 빨리 거두지 않았을까.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지속적으로 해오던 ‘어민구획어업 피해대책’과 ‘구시포해수욕장 피해대책’ 업무는 물론, 조합장대행으로 참여할 곳이 많아 집안일도 많이 신경쓰지 못하는 상황인데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법인카드의 사용도 축소했다. 그럼에도 표 직무대행이 청렴한 운영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이해와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내는 “애들이 안 좋은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라”며 집안일도 돕지 못하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표 직무대행을 격려했다. 표재금 직무대행은 조합원들에게 “수협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조합원들과 주민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며 “조합원들과 주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수협은 선장으로써 성심성의껏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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