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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과정을 지켜보며…
박성학(발행인) 기자 / 입력 : 2010년 04월 19일(월)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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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민 최대 관심사였던 민주당 군수경선이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우리 지역만이 아니라 호남의 모든 지역들이 민주당 공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호남지역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고창군수 후보 선출을 위해 당원경선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됐다. 당일 경선장에서, 경선세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후보자의 투표권이 제외돼 투표를 하지 못했고, 당규에 투표권이 있는 상무위원 30명 중 6명이 투표에서 제외됐다. 투표권이 제외된 박우정 후보 측은 “선거인단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고, 상무위원 중 한 사람도 강한 불만과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중앙당 당직자, 지역위원장 김춘진 의원과 양측 후보 등이 협의 끝에 박 후보만 뒤늦게 투표를 마쳤다. 저녁 7시에 발표하기로 했던 개표결과가 9시가 훨씬 지나서야 최종결과가 발표됐다. 선거인단 선정과정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선거인단에 등록된 사람이 연락을 받지 못해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이 있고, 선거인단 선정 메시지를 받고 왔으나 선거인 명부에 없었다는 사람도 있다. 또, 당원명부에 없는 비당원인 80세가 넘은 할머니가 선거인단에 포함되어 있었다고도 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경선준비의 실수나 에피소드로만 보긴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이 당을 대표하는 지역주자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최근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에 의해 공천방식이 뒤바뀌며, 시간에 쫓겨 선거인단이 전날에야 간신히 확정되는 등 경선과정의 원칙과 기준이 흔들리며 발생한 필연적 사고라고 볼 수 있다. 정당의 공천대회는 ‘당선’이라는 최종목표를 향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당원을 새롭게 결집시키고, 그 과정에서의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이번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모습에 많은 군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경선방식이 뒤바뀌고 선거인단 선출과 여론조사방식에서도 끊임없는 잡음을 불러일으켜, 본래 의도했던 경선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하고 말았다. 지금의 민주당이 호남맹주를 넘어, 현 집권정당의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또 다른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2지방선거에 임하는 민주당 공천자들 또한 ‘당공천=당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군민에게 책임있는 자세와 준비된 모습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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