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북향토사업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돼 3억의 예산지원을 받게 될, ‘신기 팜스테이 빌리지 조성사업’ 중 문수사 앞 단풍나무 숲(천연기념물 463호)을 경유하는 ‘산악용 오토바이(ATV) 코스 조성사업’계획이, 마을회의에서 논란 끝에 민박사업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사업 기획·추진 과정상의 주민참여·갈등 등의 문제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됐다.
지난 10일(월) 농번기에 일부 주민은 식사도 거른 채, 지난 4월 27일의 회의에 이어 이번 ‘사업계획(안)’을 추가적으로 협의하기 위해 마을회관에 모였다. 하지만, 이 날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일부 주민들이 이번 사업계획의 기획·추진과정 상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 날 회의에서 선법 스님(문수사 주지) 등은 “이번 사업 참여자 명단에는 당사자의 동의없이 이름만 올라간 사람 등이 있다. 특히 사업계획 중 ATV 건은 정말 잘못됐다. ATV 코스가 천연기념물인 문수사 앞 단풍나무 숲을 지나가게 계획됐다. 이럴 경우 전통사찰보전법에도 맞지 않고, 문화재청의 허가도 받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질타했다. 오종근 추진위원장(신기마을)은 “이번 사업계획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고수면에서 우선 3억의 예산을 따기 위해 준비했던 사업계획(안)일 뿐, 지금부터 논의를 통해 새롭게 계획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수차례의 언쟁이 1시간가량 오간 끝에, 마을 주민들은 ‘사업참여자가 몇 명으로 국한되고, 논란이 많은 ATV보다, 주민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민박을 하자’고 결론을 맺었지만, 민박사업으로 변경했을 때 ‘건물 토지와 운영 주체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새로운 과제임을 확인했다.
이번 ATV사업이 취소되고 민박사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마을주민들간 갈등은 잦아들었지만, 회의과정에서 드러난, ‘사업 기획·추진 과정에서의 주민참여·갈등 등의 문제와 민박사업의 향후 진행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였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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