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성내면 동산리에 위치한 돈사에서 지난 21일 폐사한 돼지들을 꺼내놓는 것을 인근 도로를 지나던 사람이 발견해 신고했다. 폐사가 발생한 농가에 경찰, 군 산림축산과, 전북가축위생사업소에서 출동해 확인한 결과 밀폐식 돈사에서 누전으로 전기가 차단되면서 환풍기가 돌지 않아, 돼지들이 산소부족으로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여러 돈사 중 한 동만 하룻밤 사이에 모두 죽었고, 차단기가 내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환풍기가 돌지 않으면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식 돈사다. 산소부족으로 인한 집단폐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축위생연구소 정읍지소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2주 후에나 나온다. 폐사 상태로 봐서 질병에 의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바로 매몰해도 되는 것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산림축산과 담당자는 “구제역이라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매몰해야 한다”며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닐을 깔고 석회를 뿌린 후 돼지를 약품처리해 집어넣은 후, 다시 석회로 덮고 비닐로 덮는다. 위치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매몰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이곳 농가에는 6동의 돈사가 있고, 차단기가 내려간 돈사에는 출하를 한달여 앞둔 90kg급 돼지 400여 마리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고창경찰서는 구제역 의심 신고를 받고 주변을 통제하기 위해 전·의경까지 출동했지만, 농가 피해 이외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당일 철수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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