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근·정원환 군수 후보가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성희롱 사건으로 고창군민 자존심에 상처 준 이강수 후보는 자진사퇴하라’며, 이 후보의 도덕성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강수 후보 측은 ‘도덕성 논란’에 대한 해명은 외면한 채, 오히려 두 후보를 ‘함량미달의 인물’로 규정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해 더 강한 군수가 되겠다’고 공격적으로 반격했다.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 25일(화), 전북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30분 가량 진행된 ‘합동기자회견’(위 사진 참고)에서, 박세근·정원환 후보는 “군수는 지도력과 더불어 청렴해야하고, 또 도덕적 하자가 없어야 한다”며, 먼저 군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열거했다.
이어 “이번 성희롱 사건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국적 이슈가 되어, 이 후보 개인문제가 아닌 고창군민의 자존심과 명예가 달린 일이 됐다. 하지만 단 한번도 본인이 군민들에게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군민을 기만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23살의 젊은 여성 인생이 걸린 문제를 가볍게 취급하는 이 후보는 자격이 없다, 군수 후보를 자진사퇴하고, 군민들에게 사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이 보이는 태도에 대해 “과거 성희롱 전력 때문에 민주당 제주도지사 우근민 후보는 법원의 무죄판결에도 공천권이 박탈됐다. 민주당 깃발이면 당선된다고 판단해, 도덕적 흠결이 있는 후보를 공천하고도 이 사실을 쉬쉬하며 덮으려는 민주당은, 하루 빨리 이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고 고창군민에게 사과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K양 성희롱 관련 기자회견장에서처럼 이강수 후보를 대신해 쫓아온 김종은 사무장(이강수 후보 선거사무소)은, 두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성명서를 낭독(아래 사진 참고)했는데, “이번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는 상대 후보들에 대해 개탄하고, 함량미달의 두 후보가 정치적 기회주의에 편승해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협공의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고 두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두 후보는 본인의 지난 과거부터 돌아보고 반성하기를 기대한다. 지지도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고, 고창 군민에게 그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하는 자신들의 거취를 신중히 고려하기를 촉구한다”며 반격에 나선 뒤, “저 이강수는 반드시 두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겨 더 강한 군수가 되겠다”며 공세적인 주장을 펼쳤다.
당일 참석한 두 후보 지지자 등은 “왜 이 후보가 직접 나타나지 않느냐, 왜 (당신은) 고창도 아닌 부안사람이 자꾸 나서냐”며 항의하자, 김종은 사무장은 “이 후보는 라디오 방송, 유세 일정 등으로 바빠 못왔다” 등의 답변을 남기며,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갔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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