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수매 할당(부분수매)에 대한 농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복분자출하량에 대한 농협들의 예상량이 행정의 예상량보다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돼 부분수매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에서 예상하는 올해 수매예상량은 1200톤이다. 이에 비해 농협에 농가들이 수매 신청한 물량 등은 부안·선운산·대성·고창 농협 등 4곳만 해도 1220톤을 예상하고 있어, 수매 신청 물량은 작년 대비 72~140%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예측불가라고 답한 흥덕·해리 농협의 물량을 합하면 군 예상량을 상당부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흥덕·해리농협의 수매물량은 770톤이었다.
이런 차이는 지난해 복분자 고사와 올해 냉해피해 조사에 근거한 행정의 수매예상량과 올해 농가들의 출하의사에 따른 농협의 예측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농협에서 부분수매를 고려하는 것은 지난해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96호 1면 기사 참고). 흥덕·해리·선운산 3개 농협은 지난해 수매량의 20% 이상의 물량이 남은 상황이라고 한다.
6개 농협 창고에 적재 가능한 수매여유 분량은 1240톤으로 군이 예상한 수매물량과 비슷하다. 군의 예상이 맞을 경우 전량 수매도 가능하지만, 농협에서 파악한 물량이 맞을 경우 여러 농협에서 전량수매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농협 예상량과의 격차에 대해 “올해 수매 예상량은 12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가공공장에서 750톤 수매의사를 밝혔고, 생과소비는 작년 450톤에서 올해 100톤 증가한 550톤으로 예상하고 있어, 수매량과 공급량이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각종 행사와 인터넷 판매, 외지판매장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로 재고문제까지 해결될 것이다”고 전했다.
농협 관계자들은 “군의 예상량이 맞으면 전량수매가 가능해 다행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장조사 결과 수확시기가 늦춰지긴 했지만 열매를 맺은 양이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조심스럽게 이견(異見)을 내비쳤다.
한편, 복분자 지원 방안에 대해 군 관계자는 “농가들을 살펴보니 작년 고사한 것을 제외하면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6억원이 수매지원예산으로 세워져 있고, 수매량이 늘 것에 대비해 추경으로 2억원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복분자 수매에 대해 농협에 kg당 200원을 추가 지원해 240원을, 고창산복분자를 구입하는 가공업체에도 200원을 추가 지원해 kg당 500원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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