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수매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행정에서도 연초 예상했던 1200t보다 많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새롭게 판단하며, 대책마련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분자 가격 책정과정에서 농협들과 일부 가공업체들이 불만을 표출하며 재조정의 여지를 남겨두었던 복분자 가격이 지난 9일 농협조합장 회의에서 재론되지 않음으로, 6500원(상)과 5900원(중)으로 확정됐다.
부분수매와 관련해 몇몇 작목반 관계자들은 “개인냉동고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물량을 일부 보관하기로 했지만, 보관해줄 수 있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농협에서는 창고 수용 용량이 부족해 전량수매가 안된다고 한다”며 부분수매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 “농협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농협 역시 작년 재고로 부담이 있을 뿐, 창고가 부족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수확량과 관련해서는 “연초 예상했던 50% 감소와 달리 일조량 등 기후상황이 좋아지면서 복분자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입장과 다른 예측을 내놓았다. 이어, “처음 예상했던 1200t에 대해서는 추경 2억 등 8억으로 보조를 할 수 있고, 수매 증가분에 대해서는 생산이력제로 받은 인센티브에서 준비해 둔 예비비가 있다”며 새롭게 예상되고 있는 수확량 증가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전했다.
덧붙여, “작년 막걸리 붐으로 복분자주 소비가 감소했지만,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올해 판매 상황은 나아질 것이다”며 농가와 농협, 가공업체 모두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런 군의 입장에 대해 한 농협 관계자는 “군에서 제시하는 지원대책은 농협수매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고분 판매에 대해서도 kg당 500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며 지원대책에 반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우천시 수매는 (행정에서) 제도적으로 막아줘야 한다. 재고도 남아있고 수확량이 많은 상황에서 비오는 날 수매는 품질관리 등의 측면에서 곤란하다”며 농가에도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6월 11일 현재 농협의 재고량은 440t, 수매가능량은 1480t이다. 또, 농협들이 농가에 수매신청받은 물량은 1400t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량자체만 보면 전량수매가 가능해 보이지만, 농협들의 창고수용능력과 생산량이 각각 다르고, 수확시기 날씨 여건에 따른 수확량증가여부 등이 남아있어 여전히 부분수매 가능성은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유형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