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수매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18일부터 장마 소식이 전해지면서 농가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지난 주중에 하루걸러 소량의 비가 내렸지만, 강우량이 많지 않고 일조량이 충분히 유지돼 복분자 수매는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예년의 수확초기 당도가 12~13brix(브릭스) 수준이었던데 비해, 올해 당도는 11~12brix 사이를 보이고 있어, 12brix 이상의 특상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협 관계자들은 “과실 크기는 작년과 비슷해, 작황 자체는 냉해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고, “장마 소식으로 농가들의 마음이 급해져 미숙과가 일부 있다”는 말과 함께 “적은 양의 비지만 당도는 약간 낮아졌다”고 전했다.
또, 수매 물량은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현재 농협들의 수매물량(19일 오전 현재)은 선운산12t, 고창20t, 부안20t으로, 수매 일수로 비교하면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고창내 수확이 늦는 해리·대성농협 등은 예년보다 적은 1.5t을 수매해, 장마 시기 수매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한 농가에서는 “다른 때 같으면 수확이 마무리 단계지만, 냉해로 과실이 늦게 맺혔다”며 “비가 2~3일 지속되면 팔 것도 없다”며 장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장마철 수매를 앞둔 농협들에서는 “수매등급 이하의 물량이 많아질 경우 수매기준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복분자 판매가 어렵게 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농가들에서는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어, 비가 와도 따지 않을 수 없다”며 걱정하고 있어, 생산자와 유통, 판매자가 상생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형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