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출신 진학종 선생(우측사진)이 기증한 초서(草書)작품을 전시하는 국내유일이자 최초인 초서전문전시관, 선운초서문화관이 지난 7일 선운사 입구에서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진학종 선생을 오랫동안 재정적으로 후원해 온 강신호 회장(동아제약), 윤영달 회장(크라운·해태제과)을 비롯해 손경식 회장(대한민국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 등 재계, 언론, 문화예술계 등의 분야에서 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개관식과 더불어 진학종 선생 흉상 개막식, 작품설명회(좌측사진) 등을 가지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선운초서문화관은 작년 7월 진학종 선생이 고창군청을 방문해 본인의 작품 기증의향을 밝힌 뒤, 고창군이 예산(3억 5천)을 확보해, 기존 향토농경유물전시관을 올 봄부터 리모델링하여 지난 6월말 준공하게 됐다고 한다. 지상 1층 건물에 넓이는 242㎡(약 73평)으로, 이번에 기증한 작품(총82점) 서예병품 20점, 그림병풍 6점, 목재서각 20점, 합죽선 10점, 족자 22점, 액자 2점, 도자기 2점이 전시되어 있다.
취운 진학종(翠雲 陳學種) 선생은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사촌동생으로, 1924년 무장면에서 태어났다. 자획을 생략한, 자유분방한 초서에 60여년간 몰두했으며 병풍과 전각액자 등 100여점을 모아 대형작품집 ‘취운 초서 병풍첩(1997, 홍익재)’을 발간하기도 하는 등 일부에서는 ‘동양3국 최후의 초서 대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취운 선생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무호[세계서법(書法)문화예술대전 운영위원장] 씨는 “취운 선생의 작품세계는, 그 선이 산의 능선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도 부드럽고, 또 부드러움 안에 힘이 내재되어 있다. 대만의 국보(國寶)인 우우임(于右任, 현대중국서화가) 선생 글씨 등을 참고해, 취운 선생만의 독특한 취운초서체를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춘 과장(군 문화관광과)은 “경관이 수려한 선운산도립공원과 역사와 전통의 선운사 입구에 고창출신 초서명인의 전문전시관이 생겼다. 군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는 문화적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고창은 선운초서문화관 이외에도 기존의 판소리박물관, 고인돌박물관, 고창문화의전당, 군립미술관 등의 전시문화공간이 있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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