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터에 쓰레기종량봉투를 이용하지 않고 버린 쓰레기에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한 고창읍 원마트 부근 모정 옆에는 지난 9일,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가 쌓여있었고, 옆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서는 악취가 나고 있었다.
인근에 산다는 한 주민은 “모정 앞에는 3가구 뿐인데 대형 음식물쓰레기통이 3개나 되고 냄새가 심하게 난다. 모정에는 옷 벗고 누워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저녁에 술에 취해 고성방가로 피해가 심하다. 아침에 나와보면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청소했다는 모정 주위에는 담배꽁초가 다시 떨어져 있었고, 불과 2~3미터 떨어진 곳에는 분리수거되지 않고 쌓인 쓰레기더미와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악취가 나고 있었다.
주민들은 “3가구에서 버려서는 저렇게 차지도 않는다”며 “모정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으니 모정도 없애버려야 할 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에 있던 음식물수거함은 ‘님비(NIMBY: 내지역에 이롭지 않은 것은 반대하는 이기주의)현상’으로 옆동네에서 밀려온 것으로, 정작 모정 앞 3가구에서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민들의 민원에 쫓아온 오영택 고창읍장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를 가져간 차량은 3일간 쓰레기매립장 출입정지, 또, 운전자는 한 달간 운행 중지를 당해 군 전체에 피해가 온다”며 “CCTV를 설치하고 최대과태료를 부과해, 버리지 못하도록 하겠다. CCTV가 설치될 때까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음식물쓰레기통과 헌옷수거함을 회수했다. 주민들은 읍장의 반응에 대해 “조속히 CCTV를 설치해 과태료를 부과시켜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분리가 잘 되지 않은 쓰레기를 들고 나왔다가, 사람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다른 곳에 버리기도 했다. CCTV 설치를 통해 벌금을 부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시민의식의 성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한편, 모정 맞은편에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컨테이너 뒤편에서 학생들 흡연은 물론, 노상방뇨가 빈번하고, 저녁이면 어두워 우범지역이 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 읍장은 “개인 토지라서 철거가 안 된다. 철거를 다시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군 땅으로 알고 있었지만, 컨테이너 바로 옆까지만 군소유 대지로, 컨테이너는 개인 소유 부지로 확인됐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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