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모중학교에서 ‘교장과 특정 교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학부모 임시총회가 열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지역협의회 및 지역출신 의원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학부모들은 9가지 사안을 정리한 유인물을 배포하며 “교장이 학생과 교사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다반사다. 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노는 학생들도 혼내고 있다. 또, 교장의 일정에 맞춰 움직이느라 학생들의 자율학습을 지켜보는 일도 없고, 종례도 안 하고 퇴근하는 무책임한 교사에 대해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는 지난 12일 교장이 학생들을 체벌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귀가 찢어진 것이 발단이 되었다. 교장은 상처를 입힌 3명의 학생에게 사과도 없었고, 학부모들의 마음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청과 학교 교사들에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고 한다.(아래 참조)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이 교장 및 특정 교사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학부모들이 분개한 것이다.
학생들은 집에서 “교장선생님이 ‘멍청하다, 부모가 잘못 가르쳐 싸가지가 없다, 해도 안 될 것들이다’며 말을 한다. 학생들 앞에서 교사들에게도 소리치고 막말을 하고 있다. 어떤 선생님은 폭언에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고 부모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부모들은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성교육을 해야 할 학교장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도서관을 열어두면 책이 분실된다며 도서관도 안 열어주고, 방학 중 예산에 잡혀 있는 학생들 급식비도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특히, 학생수가 많지 않아 전학생을 환영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해당 학부모에게 “공부도 못해서 안된다. 오고 싶으면 2학기에나 오라”며 전학수속을 받는 학생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교실이 있는 1층 화장실을 학생들이 더럽힌다며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금연장소인 화장실에서 혼자 흡연하며, 학교 뒷산에 있는 소나무를 동의없이 유출시킨 점도 지적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교육장과의 면담에서 “아이들이 교장이 있는 방학은 싫다고 한다. 병가를 내서라도 나오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한다. 오재영 교육장은 “교장의 잘못은 사실이지만, 인사문제는 교육감 권한으로 교육청에서 처리할 수 없다. 그 외 문제는 최대한 처리하겠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이렇게밖에 조치할 수 없어 미안하다. 교육청 감사도 내보내고, 교사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확인하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 18일(일) 전화통화에서 해당학교 교장은 “교육청과 협의해, 진로를 결정하겠다. 학생들 학습 환경을 위해 많이 노력했고, 비용을 아껴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를 별도 비용없이 보낼려고 했었는데 과하게 느꼈나보다”며 “처음 교장으로 나오면서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내 잘못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당일 오재영 교육장은 “도에 상황을 보고하고, 교장의향을 물어 인사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학부형들의 요구가 강하고, 교장도 인사발령을 원했다”며 “융화를 통해 잘 해결되기를 바랬지만, 학부형들과 교장 간 골이 깊어진 채로 인사이동하게 돼 아쉽다”고 전했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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