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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과 맞물려, 이강수 군수의 ‘성희롱 논란’을 다룬 기사가 인터넷 사이트(네이버)에 연이어 올라와 있는 모습 |
‘이강수 군수, 성희롱 논란’, 전국 이슈화
이강수 군수의 ‘K양 성희롱 논란’이, 강용석 국회의원(한나라당)의 ‘성희롱 파문’과 맞물려,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7·28일 재보선을 앞두고, 지난 주 주요정당·언론들이 연이어 성희롱 공방과 보도를 계속함에 따라, 고창지역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제한적으로만 알려졌던 이강수 군수의 ‘K양 성희롱 논란’이, 전국적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번 ‘K양 성희롱 논란’의 ‘전국 이슈화’는, 지난 주 7월 20일(화) 한겨레신문의 호남·제주판 14면 주요기사인 ‘고창군수, 계약직 여직원 성적괴롭힘 파문’이 신호탄이 됐다. 당일과 다음날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파문’이 언론의 집중타를 맞자, 한나라당은 21일(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의원이 “당윤리위원회에서 강용석 의원을 제명한 결정은 시의적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강용석 의원보다 더 심한 성희롱을 한 단체장이 있다. 민주당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며 맞불을 놓으면서, 정치권과 주요 언론들이 이강수 군수의 ‘성희롱 논란’과 민주당 윤리위원회의 ‘주의’ 결정을 뒤늦게 보도하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됐다.
그 다음날 22일(목) 아침 7시 30분경 MBC FM 생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22~23일 연이어 KBS 저녁 9시 뉴스에서 민주당 출신 고창군수 ‘성희롱 논란’이 언급됐고, 또 25일(일) 아침 7시 30분경 SBS 방송 ‘선데이뉴스플러스’에서도 ‘5분 기획’ 프로그램으로 다뤄지면서 더욱더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K양 부친, “경찰청 ‘무혐의’ 처리는, ‘성희롱 사실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생방송 진행 도중, ‘K양 부친’은 그간의 사건경위를 설명한 뒤, “전북경찰청의 불기소처분(무혐의)에 항의전화를 하자, ‘(성폭행, 성추행과 달리) 성희롱은 형법상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지, (이강수 군수와 박현규 전 군의장이) 그런(성희롱) 사실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담당조사관이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 결정적인 증거가 안 나와 고전했는데, 최근 중요한 자료가 두 가지 나왔다. 누드 사진을 강요받을 때마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메신저(인터넷 채팅) 대화내용과 군의장 여비서의 녹취록이다”라고 주장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당 윤리위 ‘주의’ 결정에, 각 정당, ‘면죄부·솜방망이’ 처분이란 비난 쏟아져
주요언론들이 이번 ‘성희롱 논란’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함구령’으로 일관했던 민주당 윤리위원회의 ‘이강수 군수 성희롱 논란’의 처리결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신문 21일자(수)와 22일자(목)에 의하면, 김상희 의원(민주당 윤리위원)은 “군수가 말을 실수한 건 맞지만, 고창지역 분위기로 볼 때 심각하게 징계할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고, 신낙균 윤리위원장(민주당)은 “6·2 지방선거 와중에 벌어진 일로, 당시 우리는 이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처리했다. 이 문제로 윤리위원회를 열어 다시 논의할 생각은 없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데일리안(인터넷신문)은 22일자(목)에서 “민주당 윤리위 9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강수 군수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 당시는 선거기간이라 이 문제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당시 윤리위에서 이 사안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등은 이런 민주당의 태도를 비판하는 논평을 연이어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22일(목), “우리 당은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보도 다음 날, 윤리위에서 최고 중징계인 제명처분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고창군수 성희롱 발언을 ‘주의’조치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과연 민주당이 우리 당을 손가락질 할 자격이 있나, 적반하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23일(금)과 24일(토),“성희롱을 한 사람들은 ‘농담처럼’, ‘술김에’했다고 하지만, 권력과 권한이 많은 사람이기에, 당한 사람은 일생 아픔으로 직장을 잃거나, 수치심에 몸을 떨어야 한다. 이번 성희롱 사건을 유야무야 넘긴다면 우리나라는 ‘성희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다. 강용석 의원과 고창군수는 자진사퇴하라”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21일(수) 민주노동당은 “‘주의’조치한 민주당의 판단은 매우 안이하다.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는 선거의 유불리를 고려해서는 안되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은 고창군수 사건에 대해 팔다리를 자르는 심정으로 재조사하라”고 요구했다. 또 같은 날 진보신당은 “본인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벌어진 점은, 직위를 이용한 노골적인 성희롱 사건이다. 민주당이 고창군수의 강압적 성희롱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당의 책임있는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렇게 ‘이강수 군수, 성희롱 논란’에 대해, 주요 정당들의 쏟아지는 비판과, 또 ‘K양 부친’이 밝힌 결정적 증거 2가지가 새롭게 확인된 상황에서, 민주당과 윤리위원회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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