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지방자치 선거 기간 중에 알려진 이강수 당시 민주당 군수 후보(전·현직 군수)에 의하여 저질러진 성희롱 사건은 당시 상황이 선거정국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강수 군수가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는 음해세력의 음모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 한 바, 우리 입장에서는 당시까지 정황이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어떠한 입장이든 표명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겨레를 비롯한 전국 일간지 및 도내 일간지, 각종 메스컴에 보도가 되면서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사건의 정황을 주시해온 바, 우리 민주노동당 고창군 위원회는 이 사건이 이강수 군수가 주장하는 대로 선거때만 되면 벌어지는 음해세력의 공작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실제 성희롱이 있었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는 바, 그동안의 경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성희롱에 대한 판단 기준은 그 사건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성 희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하면 아무리 순수한 의도로 의사를 전했다 해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그것은 분명 성희롱이라 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하물며 수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이는 성희롱의 혐의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미 박현규 의원의 입을 통해, 또 민주당 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로도 밝혀지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강수 군수는 오히려 피해여성을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상태이며, 단순히 경찰에서 “혐의없음” 판단을 내린 것에 불과한 것을 마치 자신이 성희롱의 혐의를 완전히 벗고 떳떳한 입장이나 되는 듯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사소한 말 한마디, 가볍게 생각한 행동 하나로 인하여 상대여성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망각함과 동시에, 아직 검찰에서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로, 오만함이 없으면 드러낼 수 없는 행동이다. 그가 얼마나 권력의 단물을 만끽하는 사람인가를 만 천하에 드러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강수 군수의 성희롱 사건을 현장조사하고 간 민주당에도 묻고 싶다. 지난 7월 21 한겨레신문 보도내용에 의하면, 당시 민주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5월 11일 고창을 방문해 이 사안을 조사한 뒤 이 군수에게 ‘주의’징계를 했으며, 김상희 민주당 윤리위원은 “군수가 말을 실수한 건 맞지만, 고창지역 분위기로 볼 때 심각하게 징계할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2010년 7월 21일 한겨레신문 12면. 박임근 이경미 황춘화 기자)고 밝힌 바가 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분명 성희롱의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강수 군수를 감싸는 민주당의 행위는 분명 고창군민과 피해당사자를 우롱하는 행위이며, 민주당 윤리위원회 위원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먼저 떳떳한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최근 고창군 공무원 노조를 비롯한 고창의 여러 단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고창군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거론하는 것을 중단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는 그 분들의 입장을 존중한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덮어두는 것이 꼭 옳은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문제가 이미 만 천하에 알려진 상황에서 덮어두는 것이 오히려 별로 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민주노동당 고창군 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이강수 군수는 자신의 잘못을 오히려 피해여성에게 덮어씌우는 파렴치한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2. 이강수 군수와 민주당은 피해여성과 고창군민에게 즉각 사과하라. 3. 민주당은 즉각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에 대하여 다시 입장을 밝혀야만 할 것이다. 4. 그동안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느라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못함으로 인하여 피해여성의 고통을 같이 짊어지지 못한 점에 대하여 피해여성과 군민에게 사과하며, 이후 이 사건이 해결이 될 때까지 우리 민주노동당 고창군 위원회는 피해여성과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0년 8 월 5 일
민주노동당 고창군 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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