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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시민기자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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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05호) 신문을 보고, 마침내 해피데이 고창이 가야할 방향이 분명하게 자리매김 했다 싶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지역 군민속으로 들어와 함께 가는 지역신문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주 기사의 대부분은 이 군수와 K양간의 성희롱 논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건을 오히려 진원지인 고창에서 쉬쉬하는 상황에서 해피데이 고창은 꾸준히 기사를 실어 왔었지요.
하지만 지난 호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상황이었지요. 이 군수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의 글과 함께 여러 단체들의 상반된 목소리들과 성명서, 호소문이 실렸으니까요. 항상 보수적인 목소리만이 주류였던 고창에서 농민회, 여성농민회, 전교조, 민주노동당의 성명서는 제게 신선하고도 희망차게 느껴졌습니다.
농민회가 쌀값투쟁만이 아니라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준 것에, 민주노동당이 무늬만 야당인 민주당을 대신하여 대안정당으로서의 역할도 하려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화합을 위한 종교단체와 사회단체의 호소문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법의 판결 전에는 언론표현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사표현까지 삼가라는 것은 너무나 폭력적인 주장입니다. 방귀를 뀌고 소리야 숨긴다지만 냄새는 어찌한단 말입니까. 힘으로 누룰수록 손가락사이로는 더 많이 빠져나올 겁니다.
더구나 군수를 상대로 하는 K양과 그 가족은 누가 보아도 사회적인 약자인데 선운사 주지스님과 기독교연합회대표 목사님까지도 동참을 했다는 것은 이해되질 않습니다. 사회의 아프고 어두운 곳을 안아주고 어루만져주어야 할 보편종교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며칠전 검찰에서는 이 군수 측에서 공직선거법과 명예회손에 대한 혐의로 고소한 것을 K양측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리되었다는 발표가 언론에 기사로 나왔습니다. 군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군수에게는 군 최고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공무원들의 인사권과 예산집행권한을 모두 주기 때문에 군의회조차도 함부로 맞서기 힘든 막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견제할 수 없는 힘은 자루 없는 칼처럼 위험합니다.
사실 이 시대는 경제발전과 소득증가야말로 절대적인 이념이고 가치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이 절대적인 경제발전의 가치아래에서 부합되지 않는 작고 힘없는 목소리들은 대를 위한 희생으로, 화합 단결이란 말로 찍혀 눌려지는 현실입니다. 다른 것은 나쁜 게 아니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와야 하고 작고 약한 목소리들도 존중 받아야지만 다 함께 만족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고창군에서 진보적인 시민단체의 결집과 용감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봅니다.
또 하나 우려와 희망이 교차되는 반짝이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아산-선운사간 확포장도로공사로 선운산도립공원에 터널을 뚫겠다는 군 도시건설과의 설명에 군의회의원님들이 반대했다는 내용입니다. 군민의 동의없이 시행되고 있는 4대강사업이 바로 연상되었습니다. 자연훼손 및 환경피해를 이유로 반대하시는 군의회의원님들께 감사와 응원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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