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고수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박종은 고창초등학교 교장이 오는 8월말 퇴직을 앞두고 있다. 박 교장은 심원초 교감, 고창교육청 장학사, 흥덕초 교장, 순창교육청 학무과장, 고창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하고 2009년부터 고창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퇴임식은 오는 8월 28일(토) 오전 10시 그랜드 호텔에서 출판 기념회와 함께 진행된다고 한다. 8월말, 40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는 박종은 전 교육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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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고창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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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8월말로 정년을 맞이하시는데 덤덤하다. 지금까지 40여년 세월을 달려왔고 당연히 맞이할 순서지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좀 더 잘 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지금 같은 심정이었다면 더 잘했을 것 같은데, 재직동안에는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며칠 전 제자들을 만났는데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준다는 것이 보람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와 함께한 만남과 인연들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덤덤하다. 지금까지 40여년 세월을 달려왔고 당연히 맞이할 순서지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좀 더 잘 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지금 같은 심정이었다면 더 잘했을 것 같은데, 재직동안에는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며칠 전 제자들을 만났는데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준다는 것이 보람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와 함께한 만남과 인연들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좀 더 잘 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하셨는데 딱히 ‘이런 아쉬움이다’라기보다, 교육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교직생활 속에서 더 성실하게, 제자들 가슴속에 남는 보살핌을 해 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젊은 선생님들에게 ‘교육은 <사랑>이라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스스로 ‘제자들에게 전한 사랑이 충분했을까. 열정적으로 임했을까’ 하고 반성해보면 결손가정이나 어려움을 겪는 제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전하지 못했던 것 같다.
40년의 교직생활에서 보람된 일들도 있겠지요 퇴임식을 크게 할 생각은 없었고, 제자들 몇몇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소식을 전해들은 40~50명의 제자들이 참석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퇴임식을 찾아주겠다고 한다. 고맙기도 하고, 그런 인간관계가 형성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교육자로써는 제자들이 잊지 않고 찾아준다는 것이 보람 아니겠는가.
퇴임 후의 계획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인데, 퇴임 후 무엇을 해야할 지 정리되지 않았다. ‘뭐든 하겠지’란 막연한 생각을 하다가 퇴직을 하게 됐다. 다만, 무엇이라고 정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는지 고민을 하고 있다.
군민들이나 교육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창은 산업이나, 문화라든지 큰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고창의 미래는 교육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으로 만드는 미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군단위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영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했다.
명함에도 적어놓았고, 이번 발간한 산문집 제목인 ‘교육은 우리의 미래요, 희망이며 우선이다’처럼 고창에서 태어나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군민들이나 교육가족들이 교육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서로 협력해 교육발전을 이끌어주었으면 좋겠다.
후배 선생님들께는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모두가 바르고, 뛰어나다면 선생님이 필요할까? 그래서, 아이들이 잘못하고 부족한 점이 있을 때 그것을 고쳐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박종은 교장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회
▲ 일시: 8월 28일(토) 오전 10시 ▲ 장소: 그랜드호텔 연회장 ▲ 출판도서: ‘교육은 미래요, 희망이요, 우선이다’
▲ 기존 출간 도서(시집)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 ‘운문으로 일어서는 작은 전설’, ‘미래가 보이는 거울’, ‘바람처럼 구름처럼’, ‘얘들아, 날개를 달자’, ‘생각은 미래의 얼굴’ ▲ 문학상 수상 경력: ‘영랑문학상’, ‘공간시인협회상’, ‘고창문학상’, ‘대한문학상’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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