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불거진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 국회 제명 여부 문제와 관련돼, ‘이강수 군수 성희롱 사건’이 다시 국민적 여론으로 부상되는 와중에, 전북 7개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그간 ‘사법부와 국가인권위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 중앙당이 뒤늦게 재조사를 전격 단행했다.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전북여성노동자회 등 전북 7개 여성단체들은 지난 18일(수)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과 고창군의회에 ‘성희롱 사건’의 철저한 재조사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다(사진 참조). 이들 여성단체들은 “민주당 중앙당과 전북도당,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이번 ‘성희롱 사건’을 철저히 재조사하고, 조속히 처리하라”며 그간 민주당이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고창군 의회는 전직 의장이자, 현직 의원이 거론되는 성희롱 사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의회 내 의원의 도덕성, 자격 등을 심의하고 제재하는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차후 이에 대한 처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고창군의회를 압박했다.
이번 ‘성희롱 사건’에 대해, 이강수 군수에게 ‘입조심하라’며 가벼운 ‘구두 주의’ 조치만 내리고, 피해자 가족에게조차 결정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비공개로 쉬쉬했던 민주당이, 최근 여론의 비난속에서 지난 19일(목) 전격 재조사를 단행했다. 고창을 방문한 민주당 중앙당 조사팀 3명은, K양 부모와 이강수 군수를 각각 2시간씩 면담조사한 뒤, 민주당을 탈당한 박현규 전 의장까지 의회에서 만났다고 한다.
지난 20일(금)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관계자는 “한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재조사하고, 1차 때와 달리 새롭게 밝혀진 부분이 있다면 엄격하게 다스리겠다는 지도부의 결정이 있었다. 곧 바로 팀이 꾸려져, 19일 조사를 다녀왔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향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비대위와 윤리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결정으로 ‘성희롱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그간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하던 민주당의 재조사 결과와 정읍검찰청의 ‘무고, 모욕, 강요’에 대한 수사결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윤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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