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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케이블 인터넷 여성동호회
“지역상품 활성화와 봉사활동으로 고창에 힘을”
유형규 기자 / 입력 : 2010년 09월 06일(월) 11:3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고창에도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사회봉사단체들이 있다. 다양한 단체들 중에서 특별한 단체 중 하나로 고창케이블인터넷여성동호회를 손꼽을 수 있겠다. 단체의 구성이나 성격 등이 색다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고창케이블인터넷여성동호회(이하 인터넷동호회)는 이름처럼 고창케이블과 인터넷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인터넷동호회는 입회 자격이 고창케이블 방송과 인터넷을 사랑하는, 현재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을 희망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고창케이블이나, SK브로드밴드라고 하면 그저 새로 생긴 업체의 하나쯤으로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고창케이블방송은 고창유선방송의 새로운 이름이다. 인터넷동호회는 케이블방송과 SK브로드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고창유선방송의 활성화를 위한 모임이면서, 각종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인터넷동호회는 6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연숙·김순순 부회장 2명과 10명의 운영위원부(부장 정현순), 1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부(부장 정태복)가 포함돼 있다. 회원들의 연령층이 30~56세 정도로 젊은층이 많다는 것은 인터넷동호회의 특징이다.

   
 재미있는 것은 회장인데 고창유선방송 이창신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여성동호회에 회장이 남성이다. 이 대표가 모임을 계획한 것은 2005년인데 회장직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 발족이 늦춰졌고, 주변에서 ‘대표가 회장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부가 있어 1년만 맡기로 했던 것이 2007년 11월 구성 이후 지금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회원가입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가입 회원들은 매달 정기 모임과 필요에 따라 회의를 하고 친목 활동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친목 활동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랑이라는 이름처럼 기본적으로 회원들은 케이블방송(유선방송)과 인터넷가입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회원들이 가입자를 받으면 활동비도 지원한다고 한다. 또, 방송과 인터넷을 함께 사용하면 방송료를 35% 할인한다고 하니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득이 된다.

   
 이런 지역상품을 애용하고 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터넷동호회 발족 배경에는 2002년 케이블TV가 지역을 잠식할 때 지역민들이 변함없이 고창유선방송을 찾았고, (주)한국케이블TV전북방송과 통합할 때 고창유선방송이 운영권을 가질 수 있었던 데 있다. 더 큰 규모의 방송사와의 경쟁에서 지역상품이 유지되는 힘이 바로 고창사람들의 애향심이었음을 느낀 이 대표가 지역상품을 애용하자는 단체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동호회의 봉사활동도 특별하다. 큰 규모의 사회단체들은 회원들의 회비가 전국적으로, 범세계적으로 후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면, 인터넷동호회의 회비와 봉사활동은 말 그대로 우리 지역 고창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동호회의 봉사활동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여명의 봉사부 회원들을 중심으로 봉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광효도의집 등 사회시설 봉사는 물론 초·중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그 활동 영역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동호회는 고창자원봉사센터에는 가입되어 있지 않다. 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하게 되면 센터의 요구에 따라 인원 및 봉사대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원한다고 해서 모두 함께 움직일 수 없고, 시설 외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독거노인이나 학생들에 대한 봉사활동이 상대적으로 소원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단체활동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도 고려하는 마음씀씀이가 느껴지는 말이다.
 이런 봉사활동을 보며 남성동호회도 만들자는 말이 나온다고 하니, 이 역시 기대되는 일이다.

 

인터뷰 - 이창신 대표

“고창유선방송을 시작했던 마음을 한결같이”

   

이창신 대표

 “일단 난시청 지역이었고, 좀 높은 곳에 중계안테나를 세울려고 했다”는 이창신 대표는 “인부를 써도 되는데, 직원들과 직접 안테나와 시멘트, 모레 등을 짊어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상산 봉우리 꼭대기에 올랐다”며 난시청 지역인 고창에서 유선방송 일에 뛰어들었던 때를 떠올린다.

 “처음에는 유선방송 허가도 나질 않았는데 일단 안테나를 설치하고 집집마다 선을 잇고 다녔다”는 이 대표는 지역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한 것이다. 결국 그 마음처럼 “고급기자재를 사용해 깨끗한 화질과 다채널의 방송을 제공했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저렴한 설치비와 사용료를 추구했다”고 한다. 이런 마음으로 빠른 속도의 인터넷과, 인터넷 가입시 방송료 35%를 할인하는 등 저렴한 사용료와 최고의 품질을 지키고 있다.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2002년 케이블TV가 지역에 들어서면서 경쟁상대가 되었고, 운영권을 가졌지만 통합할 수밖에 없었다. 또, 기존에 운영해 왔던 인터넷 사업도 운영권을 유지한 채 SK와 통합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오늘날의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다.

 이 대표는 “고창 사람들이, 지역을 많이 챙겨요. 케이블TV가 들어올 때 다른 지역에서는 다들 옮겨갔지만, 고창에서는 그대로 유선방송을 봐주고 했었으니까요”라고 통합배경을 설명하며, 변함없이 고창유선방송을 사랑해 준 군민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함께 전한다.

 비록 통합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고창유선방송을 시작할 때 안테나를 메고 성산을 오르던 그 초심처럼 지역민의 요구와 필요에 부응하는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형규 기자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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