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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앞 광장에서 농민회 집회 도중 쌀을 북으로 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본격적인 쌀 수확을 앞두고, 산지 쌀 값이 13만원까지 떨어지자 지역 농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군의회의원들도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쌀 문제(☞관련 좌담회 3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10일(금) 고창군농민회(회장 김용태)와 고창군여성농민회(회장 김맹자)가 주최하는 고창농민 결의대회가 군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농민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8·31 대책과 관련해 50만톤 시장격리는 단순히 ‘따로 보관’하는 것으로 물량이 국내에서 사라지지 않으면 나락값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히고, 쌀 수탁판매와 농지전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어, “대북지원을 중단하면서 쌀값이 20%넘게 하락했다”며 대북쌀지원 재개를 촉구하고, 국가가 쌀을 책임지는 양곡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전농 전북도연맹 이호신 사무처장은 “대북지원은 6천억의 경제효과가 있다는 민주당 의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북지원의 의지가 없다. 농민들 1가구 1포의 쌀 지원으로 민간 차원에서 대북지원을 진행하자”고 말했다.
또, 9일(목) (사)한국농업경영인고창군연합회(회장 신연수)는 김춘진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쌀 값 문제, 농협개혁, 한중FTA저지’의 내용을 담은 투쟁결의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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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한농연 회원들이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이날 한농연 시·도 및 시·군·구 연합회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각 시도당 및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김춘진 국회의원의 부재로 투쟁결의 기자회견문을 당사에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날 한농연에서는 쌀산업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수확기 쌀 값을 보장할 것과 농업후계인력 육성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오는 29일(수) 서울에서 열리는 농민대회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한편, 지난 8일(수) 고창군의회(의장 이만우)는 대북 쌀 지원 재개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10일(금)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군청 앞에서 대북지원 촉구와 지역 쌀을 애용하자는 현수막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에 인도적 차원의 대북쌀 지원 재개와 ‘북한에 대한 쌀 지원 특별법’을 제정할 것과 쌀값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 공공비축미 매입량 확대와 가격 현실화를 촉구하고, 청와대와 대북지원 관련 정부부서에 결의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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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들이 군청앞에서 쌀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조규철 의원은 “성명서는 전달하고 쌀 판매는 의회차원에서 판로개척에 앞장설 것이다. 이런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일 쌀 문제와 관련한 집회 등이 이어지고, 한농연·농민회 등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가운데 정부의 조속하고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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