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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중심의 메밀꽃과는 대조적으로 주변에는 피가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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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고창메밀꽃잔치가 지난 9월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공음면에 위치한 학원농장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행사의 주된 볼거리인 메밀의 발육상태가 나쁘거나 일부구간은 온통 잡초인 피로 뒤덮여 있어,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관내 주요 길목에는 행사장으로 유도하는 이정표 및 홍보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지만, 행사장내에는 관광객을 안내하는 행사진행요원을 찾아볼 수 없고 평일에는 사무실 문까지 잠겨있어 행사기간인지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공음면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손님을 초대하려면 거름도 넣고 풀도 뽑아가며 밭을 가꿔야 하지만, 어떤 밭은 아예 피농사를 지어놓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일 행사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고창을 지나가던 중 축제 안내판이 있어 일부러 찾아왔는데 행사준비가 미흡해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주관하고 있는 메밀꽃잔치위원회의 진영호 위원장은 “올해 잦은 폭우로 메밀이 대부분 자라지 않았다. 일부농가들이 재파종을 했지만, 발육이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마저도 포기한 농가들이 많았다. 찾아오는 손님을 돌려보낼 수도 없어 올해는 마을잔치수준으로 규모를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보리축제 때 군의 지원이 있어, 한해 한 장소에 2번 지원할 수 없어서인지 메밀꽃잔치에는 재정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지원된 3천6백여만원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행사 기본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예산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에서는 “메밀꽃잔치의 경우 마을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군차원의 지원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들에는 고창군, 농림수산식품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어 관광고창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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