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영선중·고 출신 정경미(25·하이원) 선수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유도 78kg급 이하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경미 선수는 지난 13일 중국 광저우 후아공체육관에서 진행된 78kg 하프 헤비급 결승경기에서 일본의 오카타 아카리 선수와 맞붙어 경기종료 48초를 남겨두고, 소매들어 업어치기 한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리나라의 정경미 선수와 일본의 오카타 선수는 모두 1회전과 준결승에서 상대를 한판으로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오카타 선수의 끊임없는 굳히기 시도와 공격이 거셌지만 뚝심이 강한 정경미 선수가 잘 방어해 나갔고,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자 막판 회심의 소매들어 업어치기 기술을 걸어 한판 승리를 장식했다. 정경미 선수가 따낸 이번 금메달은 우리나라 여자유도가 지난 2006년 도하대회에서 ‘노골드’ 아픔을 겪은 이후 획득한 금메달이어서, 유도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성과라고 평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TV에서 유도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어서 유도를 시작했다는 정경미 선수는 우리지역 무장초등학교와 영선중·고를 졸업, 용인대를 거쳐 2008년 3월부터 하이원스포츠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정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03년 출전했던 국내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후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여자유도의 에이스로 성장해왔다. 또한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월드컵에서 챔피언, 수원 월드마스터즈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예고했다.
정경미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세계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2009년과 2010년 들어 세계대회에서 모두 1회전에 탈락해 부담도 많았지만 이번에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뒤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 밝혔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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