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고창성당(신부 김병희 요셉)이 지난 21일 고창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구역별 친교를 위한 오락경기, 50년사 영상물 상영과 기념식, 기념미사 및 견진성사 나눔잔치 등이 진행으며, 전주 교구장인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와 역대 신부, 성직자·수도자, 고창성당 사목회원들과 관내 각 기관·사회단체장이 참석해 고창성당 설립 5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정길진(모세) 사목회장은 기념사에서 “본당 설립 50주년이라는 뜻 깊은 기념행사를 축하 하면서도 단순히 기념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앞으로 맞이하게 될 80주년. 100주년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50주년은 지난세월을 겸허하게 반성하면서 새로이 맞이하게 될 미래를 향해 준비하라는 메시지로 여기고, 오늘의 기쁨과 더불어 새로운 각오를 마음속에 잘 간직하여 보다 나은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도록 다함께 노력 하자”고 말했다.
한편 고창성당은 이번 50주년을 맞아 본당의 변천사를 담은 ‘고창성당 50년사’ 기념책자도 발간했다. 이 책에는 고창성당을 거쳐간 역대 신부와 수녀들을 비롯해 고창출신 성인, 신도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들이 남긴 헌신과 노력, 희노애락 등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본당설립 50주년 발간사에서 김병희(요셉) 신부는 “50년동안 벌어졌던 수많은 생동감 있었던 그때의 일들을 정리하는 것은 퍼즐게임을 하는 것처럼 힘들기도 했지만, 참 흥겨운 일이었다”며, “고창성당 50년 역사는 신부과 신자들의 노력이 녹아들어서 지금을 이루었고, 이제 100년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창지역은 1937년 천주교 교구 설정당시 정읍 본당 소속이었으며, 가정집에서 판공성사를 지낼 정도로 신자가 적었다. 이후 1948년 김후성 프란치스코 신부의 주선으로 모양성 밑 외가터에 자리를 잡아 고창공소를 운영하게 됐다. 고창성당이 본격적인 성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60년부터다. 당시 김영일 신부와 신자들이 논밭을 일구어 현재의 자리에 대지 150여평을 매입하고 성당을 건축해 본당으로서의 골격을 갖춰 공소에서 성당으로 승격하게 됐다. 이후 2000년 박인호 신부가 있을 때 노후된 성당을 개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신자도 1,023세대 2,175명으로 교세가 확장됐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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