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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시대, 다원적 사회와 교육
연정 기자 / 입력 : 2011년 01월 24일(월) 14:09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는 ‘글로벌화 시대’, ‘다원적 사회’라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무척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말을 사용할 때는 역사적 안목과 현실을 직시하는 관찰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 다원적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글로벌 사회니 21세기 사회니 개방 사회니 하면서 무작정 이들 용어를 구사하고 있지만 좀 더 깊은 사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 삶의 궤적이라 할 수 있는 민족의 역사를 생각할 때, 지금 1천년 전의 고려 초와 백년 전 조선조 말에 이어 지금 세 번째로 맞고 있는 개방적, 다원적, 질서체제 또는 사회상황에 우리가 처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밖으로는 획일적, 일원적 가치관, 역사인식, 사회구조, 국제관계의 시대가 갑작스레 끝났고, 안으로는 경직된 내부의 사회구조가 해체되고 역동적, 유기적 구조로 생동·성장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따라서 더 이상 배타적, 자기 민족 중심주의나 경쟁 이데올로기 같은 획일적, 절대적 가치기준이나 원칙으로 사회를 통합하고 지배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 속에 빠져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는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된다. 반성적 사고와 실천으로 잘못된 타성에서 벗어나야한다. 예컨대 잘못된 수법으로 공직에 들어선 자는 공직 수행과정이 바를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부정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런 타성에 젖다보니 남에게 의심 받는 행동을 하게 되며, 의심 받는 행동을 하게 되니 항상 남을 의심하게 된다. 이러니 우리는 좀 더 타성, 획일성, 절대적 가치기준, 또는 경쟁적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제로 교육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난 반세기에 걸쳐 우리나라 안에서 교육은 사회 내적 구조의 해체와 계층이동을 가능케 한 활력소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상황에서 보듯 날로 과열되어온 사교육 시장과 입시교육 경쟁은 그러한 교육의 사회적 역동성 내지는 활력소로서의 기능을 반영하는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에서는 조선조 때와 같은 피라미드형 사회구조를 절대시하는 교육 경쟁적 가치관과 관념을 사회운영의 원칙적인 것처럼 가르쳐 왔다. 그 결과 오늘의 혼란스런 교육현실임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사회가 다양성을 수용하고 인정할 수 있으려면 의식, 사고방식, 가치관 같은 부분에서 유연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유연함과 자신감은 고대 이래 우리 민족의 전통, 곧 단군 건국설화 속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다민족 융화의 전통과 문화적 속성 속에서 잘 발견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전통문화의 속에 내재해온 생명력의 비밀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다민족 융화의 전통과 문화적 속성 위에 한민족 공동체와 다원주의적 가치교육을 구축하는 것이 한민족 공동체의 시대, 동북아 공영의 시대, 더 나아가 지구촌 공존의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내용에 비중을 두어야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 교육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교육이념의 실현일 것이다. 그러기에 같은 반 학우들끼리의 경쟁을 강요하고 일류대학 가는데 필요한 점수 몰아주기 등 이른바 일류대학의 합격을 강요하는 현재와 같은 교육에서 벗어나, 나하고는 처지가 다른 낯선 이웃들, 얼굴의 생김새나 문화가 다른 낯선 사람들하고도 어울리고 사귈 줄 알도록 가르치는 교육내용을 강화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에게 베풀고, 남들과 어울릴 뿐만 아니라 자연과도 친화 공생의 이익을 창출할 줄 아는 능력을 앞다투는 새로운 차원의 교육경쟁문화를 지향하는 쪽으로 교육의 내용과 교수학습 지도가 방향 전환해야만 한다. 따라서 교실중심의 교육내용들이 학교 안과 밖의 생활공간, 자연공간을 함께 교육의 무대로 삼는 교육내용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라시대 화랑도(花郞徒)의 교육방법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 것도 좋은 경우가 될 것이다.  

 글로벌화 시대니 사회니 하는 말만 해도 그렇다. ‘글로벌’이란 지구촌이라는 말이겠지만, 이 말은 분명 영향력 있는 누군가 한 사람이 최초로 말한 것이 급속도로 인구에 회자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촌화 시대니 하는 말은 필경 전 세계가 통신, 교통의 발달로 경제적이나 문화 교류가 국경을 넘어 하나의 생활권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의 시대적 흐름을 놓고 하나의 시대적 특징을 말한 것 일뿐 지구촌 전체가 모든 면에서 통합되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종종 글로벌화 시대에 있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등 특히 식전이나 문서에서 ‘글로벌화’란 말이 무의식적으로 쓰여 있다. 그러나 실제 이러한 용어를 쓰고 있는 경우를 보면 어떤 모임에서 개회사라든지 축사 또는 문서에서 서두에서의 수식어였지, 내용은 글로벌화한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을 우리의 주변에서, 관청에서의 개회사라든가 강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분명 우리들이 살고 있는 21세기의 시대적 공간, 지금의 사회는 글로벌화 하는 다원적인 사회라는 것을 좀 더 실질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 이다. 글로벌화라해서 우리 문화의 주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서방문화에 질질 끌려 다니기 마련이고, 끝내 우리문화는 서방문화에 종속되기 마련이다.

 다원적인 사회라는 것에서도 우리는 재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획일적인 사회가 아니고 개방적인 사회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방종과 무질서가 횡횡하는 그런 사회는 더더욱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의 주체성을 견지하면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신분, 지위, 책임, 의무 등 이른바 직분(職分)을 분명히 알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예의 바르고 공손함으로써 좋은 생활환경을 만든다는 그러한 인식하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고 교육해야할 것이다.

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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