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AI로 희생당한 동물들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선운사에서 올렸다. 지난 23일(일) 진행된 천도재는 선운사 스님들과 고창공무원 불자회, 선운사 신도회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선운사 관계자는 “가축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질병들은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인해 발생했다. 인간들이 욕심을 자제할 때만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이 이루어 질 수 있으니, 자연과 모든 생명의 존엄함을 이해하고 상생의 세상을 이루기를 발원하며, 구제역과 AI로 희생당한 동물, 살육처분 당한 동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자 이번 천도재를 마련하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법만 스님(선운사 주지)은 “구제역에 피해를 당한 농가와 살아있는 생명들을 어쩔 수 없이 죽음으로 인도하는 살처분 종사자들의 고통을 나누고자 천도재를 봉행하였다”며 구제역의 종식을 위해 모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날 천도재에는 소, 돼지, 닭, 오리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두고, 평소 동물들이 즐겨먹던 갖가지 채소와 과일, 곡식들로 제물을 차렸으며, 이날 스님들과 신도들의 분향과 기도가 이어졌다.
윤종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