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은 판소리 여섯마당을 집대성해 성인으로까지 불리는 동리 신재효 선생과 조선말기 대원군의 총애를 받으며 일생을 꽃처럼 살다 간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 선생, 가성을 쓰지 않고 상·중·하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판소리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여류명창 만정 김소희 선생을 배출해 판소리의 성지로 불린다.
이러한 판소리의 고장에서 고창판소리 정신을 계승하며, 젊은 감각과 예술적 감성으로 국악의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는 국악전문공연 단체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국악예술단 ‘고창(高唱)’이다.
# 국악예술단 ‘고창(高唱)’ 국악예술단 ‘고창(高唱)’이란 명칭은 우리지역의 이름인 ‘고창(高敞)’과 발음을 같이하면서, 판소리의 우월성을 의미하는 ‘높은 소리’를 널리 전파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국악예술단 ‘고창(단장 임현호)’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귀한 뜻을 잇고, 고창의 국악발전과 고창문화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고창예술 알림이 역할을 하기위해, 지난 2009년 6월, 당시 국악당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9명의 젊은 국악들과 함께 고창최초의 전문 국악실내악 편성의 악단인 민간 국악예술단 ‘고창’을 창단했다.
임현호 단장은 “동리국악당 고법강사로 있을 때, 고창이 판소리의 성지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국악인이 주축이 되어 직접 공연무대를 만들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이 많았다. 그래서 당시 국악당 강사로 활동하던 선생님들과 함께 뜻을 모아 단체를 국악예술단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판소리의 성지인 고창에서 국악의 꽃을 피우겠다는 젊은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진 국악예술단 ‘고창’, 단원들은 열악한 연습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3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고창을 노래한 판소리·국악가요·실내악곡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고창지역의 문화를 무대화 시키는데 주력해왔다.
또한 우리지역뿐만 아닌 타 시·도·군 등의 행사와 일본공연 등으로, 고창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는 전령사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 10월 고창에서 열렸던 ‘제47회 전북도민체육대회’에서는 제3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날아라 높이 멀리’라는 국악실내악곡으로 축하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올해 초인 2월에는 정규 1집 음반(고창 새천년의 비상)을 발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 고창(高敞)과 함께하는 국악예술단으로 국악예술단 ‘고창’은 지역과 함께하는 국악예술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우리지역에선 최초로 ‘해설과 함께하는 판소리 이야기’라는 상설공연을 무대에 올려, 자칫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판소리를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와 재미로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
올해는 또 정기적인 상설공연으로 고창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국악체험학습과 교육청과 연계한 청소년 국악예술단 창설해 국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한다.
더욱이 올해 안으로 동리 신재효 선생과 진채선 명창의 이야기를 담은 전통창극 창작과 판소리 5바탕의 눈 대목을 실내악 편성으로 재구성해 판소리의 성지인 고창문화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활동들이 기대되고 있다.
임현호 단장은 “국악 예술단 ‘고창(高唱)’은 전통문화와 더불어 고창지역의 문화를 발굴하여 무대화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국악 인프라 구축과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설 공연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음악 구성으로 고창의 문화 알림이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네 번째 설레임 고창 국악문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국악예술단 ‘고창’은 오는 11월에 ‘高唱의 新 사랑가’라는 주제로 네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은 국악 예술단 ‘고창’이 그 동안 연주해왔던 창작곡과 이번에 새로 선보일 창작곡에 무용과 전통적인 연주를 곁들인 곡으로 무대를 연출해, 국악예술단만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현호 단장은 “이번 공연은 국악예술단 ‘고창’의 ‘新 사랑가’란 주제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랑’이란 이야기에서 그려지는 이야기 중에서, 인연으로 다가올 것 같은 ‘예감’,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설레임’, 필연을 확신하는 ‘다짐’, 항상 내 귓가에 사랑을 속삭여주는 사랑하는 ‘그대’, 가슴에 새기는 세 글자 ‘그리움’, 모두를 아우르는 ‘新 사랑가’ 등의 6개의 테마로, 국악 예술단 高唱이 그 동안 추구하였던 전통음악의 선율 기법에 현대적인 연주기법을 더해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공연에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하는 점은 연주의 완성도를 기본으로 한 무대 디자인과 연주자의 일체화와 무용과의 어울림이다. 각각의 곡의 단락 단락에 어울릴 수 있는 악기의 솔로 연주로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또 애절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국악기와 한국의 전통 무용이 표현해 내고자 하는 사랑이란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보고 듣는 것만이 아닌 가슴속에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감동의 이야기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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