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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전 고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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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2012년)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학교는 처음 시작한 올해보다 48교가 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금년에는 72학교였는데 내년에는 120개 학교이다. 특목고뿐만 아니라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 전형을 시행할 학교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의 교육이 박학다식한 지식과 학력을 중시했다면, 현재의 교육은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부가가치가 높은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 이야기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아두었으면 하는 골자만 몇 가지를 추려보고자 한다.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와 자사고(자립형사립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는 신입생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한다. 그들을 뽑는 방법도 ‘자기주도학습전형’과 같다. 그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그 자녀, 차상위 계층으로서 교육감이 정하는 사람 또는 그 자녀, 국가보훈대상자 또는 그 자녀, 그밖에 교육감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사교육이 필요없도록 내신성적과 면접만으로 창의력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입학시험제도이므로 정상적인 중학교의 교육과정으로 준비할 수 없는 학교 밖 경시대회 수상실적이나 토플, 텝스, 토익 같은 인증시험 점수 등 선행학습의 결과를 반영하던 특별전형을 폐지하였다. 그러므로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면서 영어성적이 우수하고 외국어와 외국문화를 이해하고 적성이 맞으면 누구나 국제고나 외국어고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는 필기고사를 금지하고, 정상적인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교과지식을 묻는 지필고사 형태나 영어로 하는 구술면접과 심층면접을 금지하였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성적과 출결만으로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입학전형위원’들이 면접을 실시하여 내신성적과 면접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국어와 국제고는 중학교 2학년·3학년(4학기) 동안의 영어성적만을 반영하고,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성적만을 반영한다. 면접의 주요 관점은 자기주도학습 계획과 봉사 및 체험활동, 그리고 독서활동에 대해서 학습계획서와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실시한다.
면접이 중요한데 면접은 학습 및 진로계획, 전공의지, 봉사·체험활동 결과, 독서활동 등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학습계획서는 각 항목별로 본인의 학습계획과 활동내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제시된 분량(항목별 600자)에 맞춰 간결하고 명료하게 기술하며,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학생 본인이 직접 작성한다. 학교 밖의 실적이나 허위 기재, 대리 작성이나 부적절한 사례가 밝혀지면 합격되었더라도 합격이 취소되거나 입학이 허가되지 않는다.
진로계획은 지원자가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학습해온 과정과 느낌을 기술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와 졸업 후의 진로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특히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학업성취를 이룬 사례를 기술하면 좋다. 봉사·체험활동은 지원자에게 특히 의미가 있었던 두 가지 사례를 선택하여 그 활동 경험과 인상 깊었던 점을 기록한다. 체험활동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쓴다. 봉사·체험활동은 얼마나 많이 하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어떻게 유의미했느냐가 드러나야 한다.
독서활동은 읽은 책 중에서 지원자에게 의미 있었던 두 권의 책을 선정하여 인상 깊게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중학교에서의 독서경험과 그를 통해 느낀 점을 기술하되, 지원자의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진로계획, 봉사·체험활동과 연관된 독서내용을 창의적이고 일관성 있게 서술하여야 한다. 이런 점을 참고로 하여 자기주도학습능력을 배양하여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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