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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 밸러리 토머스 글 코키 폴 브릭스 그림 김중철 옮김, 비룡소,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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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방학이다, 이렇게 외치며 시작한 방학이 끝나갑니다. 방학의 끝 무렵 친구들과 선생님, 학교도서관이나 학급문고와 만나게 되는 설렘이 큰가요, 아니면 일기며 방학숙제가 밀려, 곤혹인가요? 숙제는 몰아서 한다고 치고, 일기는 어떻게 하죠? 이럴 때, 짜잔~ 하고 나타나 일기를 써주는 마법사가 있다면 좋을 텐데요.
방학특집 마지막 시간이에요. 여러분과 같이 이야기할 직업은 마법사랍니다. 마법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해리포터 시리즈’예요. 책마을이 있는 곳이 해리면이어서, 책마을을 찾는 사람들이며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해리포터의 해리라고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해요. 그래서 마법사 학교를 열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해리포터 영화에 나온 소품들도 구해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해리포터 신드롬이 등장하는 책이며 잡지들도 모두 모아서 책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거죠. 해리포터가 서양의 마법사 이야기라면 동양의 마법사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어요. 대표적인 동양 마법사, 손오공 같은 서유기의 등장인물이 주인공이 될 테구요. 우리에게 친숙한 도깨비들도 실은 모두 마법사잖아요. 책마을 주변 마을 어르신들에게 내려오는 도깨비 이야기를 모아서 그림을 그려 전시하고, 작은 책으로 낼 수도 있겠구요.
마술사는 어떤가요. 이은결 같은 마술사는 세계적인 마술사가 되었지요. 마술사들이 현란하게 펼치는 마술의 세계는 늘 신기하고 신나요.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수리수리 마수리, 얍’ 가볍게 성공시키니까요. 마법사, 마술사는 그런 존재예요. 우리의 착한 도깨비처럼요.
직업진로이야기 마지막에 마법사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모두가 마술사 직업을 갖자는 것이 아니에요.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도록 돕는 어른이 되자는 거죠. 오늘 같이 읽을 그림책은, 『마녀 위니』예요. 여러 권의 시리즈로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책이랍니다. 마녀 위니는 초록눈을 한 검은색 고양이 윌버와 같이 살아요. 위니에게 윌버가 골칫덩어리가 되었어요. 검은 색이 문제였죠. 위니의 집은 온통 검은 색이었으니까요. 눈을 감은 윌버는 침대에서도 소파에서도 구별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자꾸 깔고 앉거나 걸려 넘어지기 일쑤예요. 그래서 위니는 윌버의 색을 바꾸기로 했어요. 그리고 수리수리마수리 얏, 초록으로 바꾸었죠. 그런데 문제가 또 생겼어요. 위니의 잔디밭에 나간 윌버에게 걸려 장미덩쿨에 처박히고 말아요. 위니는 윌버를, 머리는 빨강, 몸은 노랑, 꼬리는 분홍으로 바꾸어 버려요. 알록달록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된 윌버는 슬퍼서 하루종일 나무꼭대기에 올라가 있게 됩니다. 위니는 고민 끝에 다시 윌버의 색을 검정으로 바꾸었어요. 집을 알록달록하게 바꾸면 문제가 풀리니까요.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많은 풀기 어려운 문제, 그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존재가 되기를 빕니다.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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