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모습.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본 짜릿한 생각일 것이다.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푸른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사람들. 패러글라이딩의 불모지에 열정 하나로 매년 전국대회를 유치해오며 고창에 항공레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호회가 있어 소개한다.
고창군패러글라이딩연합회 고창패러글라이딩연합회(회장 홍성태)가 만들어진 것은 1991년 5월이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항공레포츠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전북권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인구가 20여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다.
홍성태 회장도 90년도에 군대에서 특전사로 복무할 때 패러글라이딩을 배웠다. 전역 이후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고창에도 함께 비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주변사람들에게 권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패러글라이딩은 생소한 항공레포츠였고, 비행장비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아 관심은 있어도 선뜻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일반인들이 패러글라이딩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사비를 들여 비행장비 4대를 구입했다. 비행장비가 마련되고 나니 자연스럽게 회원들도 모집되기 시작했다.
홍성태 회장은 “처음 동호회 활동은 6명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회원들 대부분이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륙하는 연습부터 시작했죠. 연습할 장소도 없어서, 판매용으로 키우는 잔디밭을 돌아다니며 이륙 및 비행기술을 익혔어요. 회원들의 열정이 높다보니 패러글라이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죠. 회원수가 많을 때는 30여명까지 있었으니까요. IMF 이후 경기가 계속 안 좋아지다보니 회원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1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전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의 한마당 축제 고창에선 매년 전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대한민국 패러글라이딩 리그전 및 챔피언전, 고창군수배 같은 전국규모 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올해는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 사진공모전도 가졌다.
이 대회들은 모양성제 기간에 맞춰 4박5일 동안 고창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전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과 관광객들에게 고창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한국활공협회에서 주관하는 챔피언전은 전국순위가 1위에서 150위 안에 드는 베테랑급 패러글라이더들만 참여할 수 있는 수준급 대회로, 이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올림픽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문 패러글라이더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이번 리그전과 챔피언전은 기상악화로 다른지역에서 진행됐다. 다행히 고창군수배는 기상여건이 좋아져 전국에서 모여든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고창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홍성태 회장은 “모양성제 기간에 고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전국 동호인들에게 고창을 알리기 위해 전북권 동호인들과 함께 친선비행을 하기 시작했어요. 비행기간에는 동호인들의 편의를 위해 매번 회원들이 직접 활공장까지 차량을 운행하고 있죠. 적은 인원이지만 회원들이 모두 적극적이다보니 전국 동호인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고창을 찾는 패러글라이더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7년전부터는 아마추어동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고창군수배도 매년 개최하고 있고, 4년전부터는 전국규모 대회인 리그전 및 챔피언전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고창패러글라이딩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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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패러글라이딩연합회 홍성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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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를 갖춘 방장산 활공장 고창에서 이러한 전국 규모의 대회가 매년 유치될 수 있는 것은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선 먼저 이륙할 수 있는 활공장이 갖춰져야 하며, 활공장까지 차량진입이 쉬워야 한다. 또한 패러글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는 착륙장도 있어야 한다.
고창시내와 멀리 서해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방장산 활공장(벽오봉, 636m)은 천연잔디가 조성되어있어 쾌적한 이륙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들이 활공장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활공장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차량이동이 편리하다. 특히 방장산 아래에 있는 공설운동장은 착륙장으로 안성맞춤이다.
홍성태 회장은 “전국에 70~80여개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들이 있지만, 이러한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죠. 활공장까지 차량이 올라가지 못하면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활공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활공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이 없어 동호인들끼리만 즐기는 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방장산 활공장은 고창시내와 가까워 숙박이나 식사가 용이하고, 비행이후 모양성이나 선운사 고창관광지들을 둘러볼 수 있어 주말이나 연휴 때면 가족단위로 많은 동호인들이 고창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 방장산, 내장산에는 등산객들이 많아 일반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패러글라이딩을 홍보하기 좋은 최고의 활공장으로 손꼽힙니다”라고 말한다.
홍성태 회장은 끝으로 세계대회인 패러글라이더 월드컵대회를 고창에 유치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홍 회장은 “월드컵대회는 각국의 베테랑급 선수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대회 유치만으로도 세계에 고창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이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고창을 찾게 됨으로, 관광상품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고창패러글라이딩이 더 많이 발전해 이러한 대회가 유치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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