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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고깔소고춤, 세계무용축제에서 매력 한껏 발산
고창농악 진수 담아 다양한 굿과 춤으로 관객들 매료시켜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1년 10월 20일(목) 09:4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전통 그대로의 멋과 맛을 간직하고 있는 고창농악(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의 고깔소고춤. 사단법인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은 지난 1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무대에 올라, 무대양식으로 재구성한 <風舞(풍무)-고깔소고춤>을 선보이며 고창농악 고깔소고춤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시댄스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펼치는 다양한 활동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의미 있게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전통문화예술공연으로는 고창농악의 고깔소고춤이 유일하게 선정되어,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고창농악의 매력적인 고깔소고춤을 보기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객석을 가득 매웠다. 사회자가 공연시작을 알리자, 객석 뒷편에서 나팔소리와 함께 이명훈 보존회장을 비롯한 공연팀이 농악을 연주하며 무대로 올랐다.

1부에선 판굿이 펼쳐졌다. 판굿은 일년 절기에 따라 연행되는 모든 굿중에서 최고의 연행을 보여주는 굿판이다. 이번 공연에선 개인놀이인 구정놀이를 제외하고 오채질굿마당, 오방진마당, 호호굿마당이 공연됐다.

풍물굿의 앞치배인 쇠, 징, 장고, 북, 소고의 흥겨운 가락은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뒷치배인 잡색들의 해학이 담긴 몸짓은 관객들의 웃음을 쏟아내게 했다.

2부에선 ‘풍무-고깔소고춤’이 공연됐다. 먼저 이제 굿판에서 볼 수 없는 고창농악 고깔소고춤의 명인들인 정창환, 유만종, 박용하, 강대홍, 황재기 선생을 영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미신으로 여기며 배척하던 시절, 고창농악의 맥을 잇고, 발전시켜온 이들의 삶의 흔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첫째거리-각각 치배 문안이오’에서는 정월대보름 마을 어귀에서 펼쳐지던 고깔소고춤과 설장고 놀이가 선보였다.

무대에 마련된 마을 어귀에서 농악대가 입구를 맴돌며 굿판을 벌이자, 관객들이 액운을 막기 위해 쳐놓은 금줄에 복채를 꽂으며 지성을 들였다. 이어 외국인 관객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익살스런 몸짓으로 춤을 추며 금줄을 푼 다음에야,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농악대는 풍물을 신명나게 울리며 마을로 들어섰다.

‘둘째거리- 어화둘레, 아리씨구나’에서는 음력 7월 15일 전후로 김매기 때 놀았던 고창만두레 풍장굿과 김매기소리, 소고춤, 북춤이 한데 어우러졌다.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농부의 투박한 하고 여유로운 몸짓과 가락은 관객들의 추임새가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마지막인 셋째거리에서는 황토빛 가락 쪽빛 몸짓이란 주제로 판굿 구정놀이에서 췄던 고깔소고춤이 공연됐다. 삼색고깔을 머리에 곱게 쓰고 추는 고창농악의 고깔소고춤은 화려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품새가 특징이다. 지정거리면서 능청거리는 몸짓, 아기자기한 여성스러움과 남성적인 힘이 배어 있는 춤사위는 관객들을 고창농악 고깔소고춤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이명훈 보존회장은 “서울이라는 큰 무대에서 고창농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창에서 행해지던 다양한 고창농악의 멋과 맛을 제대로 알려낸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특히 고창이라는 한 지역의 굿과 춤을 제대로 보여주는 무대여서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채상소고춤만 보아왔던 사람들에게 고창농악에서만 볼 수 있는 고깔소고춤을 알릴 수 있어서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앞으로도 고창농악과 고깔소고춤이 중앙과 세계무대에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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