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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지역형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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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당시 범인의 얼굴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어 수사가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다행히 버려진 오토바이를 발견해 제보해준 주민이 있어 수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명에 대해서도 끝까지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고창경찰서 오국탁 지역형사팀장.
고창경찰서(서장 최종문)는 최근 관통도로변에서 발생한 금은방 절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공범 김모(24)씨을 체포하고, 도난품 중 1200백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회수했다. 또 당시 직접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이모(26)씨에 대해서도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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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 집에서 회수한 귀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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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오후 1시40분경, 고창시내 한복판에선 금은방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피해금액은 시가 약 3000여만원, 절도범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몰래 가게 안으로 숨어들어 진열장 안에 있던 귀금속을 훔치고 있었다. 뒤늦게 발견한 주인이 ‘도둑이야’ 라고 소리치자 범인은 진열장 너머로 재빠르게 도망쳐, 미리 밖에 준비해둔 오토바이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의 도주로와 용의 파악을 위해 인근 CCTV 화면을 뒤졌다. 한 CCTV에 범인이 도주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그러나 도주에 이용된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없었고, 범인은 헬멧을 쓰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고창경찰은 신속한 검거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이 담긴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사건 발생 4일 만인 지난 9월 2일, 경찰에게 한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수배전단지속의 기종과 비슷한 오토바이 한대가 한 장례식장 앞 수로에 버려져 있다는 것. 즉시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 본 결과 범행에 이용된 오토바이와 같았다. 인근 CCTV에도 오토바이를 버리는 범인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바로 관내 같은 기종의 오토바이 소유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확인에 나섰다. 또 고창군과 인접한 영광, 장성, 정읍 등지의 오토바이 도난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같은 기종의 도난 오토바이는 나오지 않았다. 범인들이 오토바이를 버리고 다른 차량을 이용해 타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판단됐다. 사건 발생일 전·후를 기준으로 고창군내에 진·출입한 차량 5000여대를 분석해나갔다. 그 결과 남고창 IC CCTV에 사건발생 5일전과 당일,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며칠 후, 택시와 화물차를 이용해 수차례 고창을 드나들었던 용의자 2명이 포착됐다. 특히 사건당일 이들이 타고 왔던 화물차에는 범행당시 이용된 오토바이가 실려 있었다.
형사들은 즉시 차량과 용의자 소재파악에 나섰다. 택시는 광주에서 운행되고 있었으며, 이들 모두 광주에서 거주 하고 있었다. 택시는 차주와 운행자가 달랐다. 확인결과 용의자 이모씨가 동네 선배의 차량을 배차 받아 운행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명의 행방도 찾기 위해 이모씨의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했다. 이모씨는 평소 7~8명의 동네 선후배들과 자주 어울려 다녔다. 이 가운데 후배인 김모씨도 있었다.
고창경찰은 집요한 추적과 탐문수사 끝에 이들이 범인이라는 것이 확실해지자, 지난 10월 4일 이모씨와 김모씨의 검거에 나섰다. 당시 애인과 함께 동거하고 있던 김모씨는 그의 집에서 채포됐으며, 당시 반지 32점, 팔찌 1점 등 약 1200백만원 가량의 도난물품 일부도 발견됐다. 그러나 이모씨는 경찰의 추적을 눈치 채고 도주해, 현재 경찰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수사결과, 이들은 평소 잘 어울려 다니던 동네 선후배사이로, 사건 발생 5일전에 이모씨가 손님을 가장해 관내 상가를 돌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등 치밀하게 사전답사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당일에는 고창에서 오토바이를 훔쳐 범행을 저지를 계획으로 택시를 타고 고창으로 왔다가 오토바이를 손에 넣지 못하자, 다시 광주로 넘어가 화물차로 자신들의 오토바이를 가져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시각에는 후배인 김모씨가 관내 한 아파트 주차장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대기하고 있었으며, 선배인 이모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관통도로 금은방 앞에 있다가, 주인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가게 안으로 숨어들어 물건을 훔쳤다. 또한 범행도중 주인에게 발각되자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미리 답사한 도로를 이용해 도주, 공범이 있던 주차장으로 가서 화물차를 이용해 다시 광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며칠 후 주차장에 남겨놓은 오토바이가 마음에 걸렸던지 다시 고창으로 넘어와 오토바이를 모 장례식장 앞 수로에 버리고 다시 광주로 도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한규근 경사는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주민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건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주민들도 의심 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제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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